[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네팔에서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제3의 성(性)'을 적시하는 신분증이 발급된다. 성 소수자가 신분증을 통해 인정받기는 처음이다.
DPA 통신은 네팔 내무부가 성 소수자 신분증을 2주 후부터 발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24일 전했다. 이 신분증의 성 구분란에는 '기타(other)'라고 표시된다.
네팔 정부의 이런 방침은 대법원이 2007년 이른바 '제3의 성'을 지닌 이들의 성 정체성을 나타내는 신분증을 발급하라고 판결한 데 따른 것이다.
네팔의 커밍아웃 국회의원이자 동성애자 인권단체 '블루 다이아몬드 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수닐 바부 판트는 "내 친구들은 신분증 발급 소식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제3의 성을 지닌 이들은 그동안 대학 입학, 구직, 은행계좌 개설, 여행허가 취득 등을 할 때 외모와 신청서에 적은 성(性)과 달라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새 신분증 발급으로 우리들의 문제 중 50%는 해결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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