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세계에서 유일하게 '쿠순다어'를 구사할 수 있는 할머니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BBC는 최근 네팔 서부에 살고 있는 기아니 마이야 센(75) 할머니를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쿠순다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언어학자들의 눈길이 네팔 서부 마을에 쏠리고 있는 가운데 센 할머니는 "쿠순다어로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없어 매우 슬프다"며 "사람들은 쿠순다어를 알아듣지도 못하고 말할 줄도 모른다. 내가 죽으면 쿠순다어도 사라질 것"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쿠순다어는 2개의 모음과 15개의 자음으로 구성됐다. 어느 종족의 언어인지 알려진 바가 거의 없어 한 때 고대인도 북부 지역에서 간헐적으로 사용됐던 것으로 언어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네팔 서부와 같이 철저히 고립된 지역에서만 쓰이기 때문에 다른 언어와의 연관성도 없다. 학자들은 쿠순다어가 티베트버마 언어군에 속한다고 어림짐작 할 뿐이다. 많은 언어학자들은 지구상 유일 언어 쓰는 할머니의 자손이 쿠순다어를 익혀 쿠순다어를 보존하길 바라고 있다.
BBC는 네팔 트리뷰만대학의 마드브 브라사드 교수를 비롯한 다수의 언어학자들의 말을 인용 "쿠순다어가 사라지면 인류의 독특한 유산을 영원히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며 "네팔 정부가 정책적으로 쿠순다어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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