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김종일 기자]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비례대표 부정경선과 폭력 사태로 논란을 빚고 있는 통합진보당에 대해 "당내 사태를 하루빨리 국민이 염려하지 않도록 수습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제주 중소기업센터에서 열린 제주시당 임시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선출대회에 참석해 "국민이 염려하지 않도록 통합진보당이 (사태를) 잘 수습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이 비례대표 부정선거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의 발언은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원장의 정당연대 주장에 일정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혁신비대위원장은 전날 검찰규탄 결의대회에서 "공권력에 의한 정당 당원명부 탈취는 정당운영에 개입하겠다는 검찰의 선전포고"라며 "검찰의 정치개입에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해 정당연대를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검찰의 수사행태에 대해 "통합진보당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당원명부를 전례 없이 압수함으로써 정당정치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지 않은가 우려스럽다"며 "당원 명부가 어떠한 경우에도 검찰에서 악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22일 압수수색을 통해 통합진보당의 당원명부 등이 담긴 서버 등을 확보했다. 통합진보당은 이에 대해 26일 대규모 규탄대회를 갖는 등 반발해왔다.
이민우 기자 mwlee@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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