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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세계 최고 자리 지키려면 필요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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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Q 7연패로 세계 공항계 '전설'로 우뚝...세계 최고 공항 명예 유지하려면 민영화 논란 등 과제 산적

인천공항, 세계 최고 자리 지키려면 필요한 게… 지난 24일 싱가포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제공항협의회(ACI) 주관 공항서비스평가(ASQ) 시상식에서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오른쪽)과 강용규 인천공항공사 노조위원장(왼쪽)이 안젤라 기튼스 ACI 사무총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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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 24일 저녁 싱가포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제공항협의회(ACI)주관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 시상식에은 한국의 자랑 '인천국제공항'이 세계 국제공항계의 '전설'로 자리매김한 '대관식'이었다.


인천공항은 전 세계 공항 관계자 5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7년 연속 종합분야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전 세계에는 공항이 1700여개 쯤 있는데, 그 많은 공항들을 다 제치고 1등을 한두 번도 아닌 7번이나 차지한 것이다.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세계 신기록이었다.


더군다나 인천공항이 이날 수상한 종합 부문 시상은 내년부터 폐지될 예정이어서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 인천공항, '세계 1위' 마지막 영광 차지


이번 시상식의 가장 큰 의미는 인천공항이 사실상 세계 1700여개 공항 중 누구도 따라 잡지 못할 '전설'로 우뚝 섰다는 것이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세계 각국 공항들은 올해 초부터 논의를 진행해 내년부터는 종합 부문 시상을 폐지하고 지역ㆍ규모 별로만 시상하기로 잠정적으로 의견을 모았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우수 공항'이라는 명예를 차지하는 공항은 앞으로 나올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인천공항은 또 이번 시상식에서 종합 부문 7년 연속 세계 1위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기네스북에 등재될 만한 세계 신기록이었다. 2002년 인천공항 개항 전후 두바이 공항이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적이 있었지만, 7연패는 전무 후무한 기록이었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이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 마지막 시상, 왜?


이번 시상식을 끝으로 '종합 부문' 시상이 폐지되는 이유는 인천공항의 '독식'을 견제하려는 유럽 지역 공항들의 반발 때문이다. 유럽 공항들은 항공 산업이 우리에 비해 훨씬 빨리 발전해 질적으로 우수한 공항들이 많지만, 규모에 밀려 인천공항을 비롯한 아시아 공항들에게 치이고 있다는 '피해의식'에 사로 잡혀 종합 부문 시상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 공항들은 올 초 인천공항 등 아시아 공항들을 견제하기 위해 지역별ㆍ규모별로만 시상하자고 제안해 왔고, 최근 각국 공항 사이에 내부적인 합의 분위기가 형성된 상태다.


우리나라 양궁이 독주를 거듭하던 끝에 종목 통폐합·경기방식 변경 등의 견제를 받아 다소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 공항 분야에서도 재현된 셈이다.


다만 세계 1위 공항 자리를 노려 온 중국 베이징 공항과 싱가포르 창이 공항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이 두 공항은 최근 몇년새 인천공항이 독차지 해 온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기 위해 경쟁상대인 인천공항에까지 직원들을 연수 보내고 시설ㆍ서비스 개선에 나서는 등 열정을 보여 왔다. 이에 따라 두 공항은 자신들이 한 번도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해 보지 못한 상황에서 상 자체가 없어지는 것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인천공항 1등 비결은?


인천공항 1등 비결은 무엇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안전하고 편리한 출입국 서비스 제공이다. 이 상 자체가 공항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설문 조사 결과를 근거로 수상자를 정하는데, 7년 연속 1등을 차지했다는 것은 그만큼 인천공항이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해 공항 이용객들을 만족시켰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처럼 빠르고 편리한 출입국 서비스는 어떻게 제공됐을까? 그 비결로 인천공항 안팎에선 공항 상주기관-용역업체 등 관련 기관들의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들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570여 개의 기관 및 업체에 3만5000여 명에 달하는 종사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이룩해 놓은 협조 체계가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것이다. 손님을 우대하는 우리나라 특유의 문화ㆍ서비스 정신, 발달된 IT 기술의 접목, 편리하고 안전한 시설ㆍ시스템 등도 세계 1위 유지의 기반이 됐다.


▲ 경쟁 공항들의 치열한 도전


이날 시상식에선 경쟁 공항들의 도전적인 시선도 느껴졌다. 실제 인천공항은 5점 만점에 4.95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지만, 경쟁 공항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았다.


싱가포르의 창이 공항이 불과 0.9점 뒤진 4.86점으로 뒤를 바짝 뒤쫓았고, 2008년 여객터미널 확장 후 부쩍 서비스가 좋아진 중국 베이징 공항이 4.82점을 얻어 사상 최초로 홍콩 첵랍콕 공항을 제치고 톱3에 진입했다.


시상식을 주관하는 안젤라 기튼스 ACI 사무총장은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천공항은 이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베이징공항은 급하게 덩치를 키우면서도 적정한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놀랍지만 인정해줘야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두 공항은 일정 분야에선 이미 인천공항을 제쳤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창이 공항은 고급 백화점 수준의 인테리어와 엄청난 넓이·다양한 품목·질 높은 서비스를 자랑하는 면세점 등 상업 시설의 수준이 인천공항보다 낫고, 베이징공항은 여객ㆍ화물처리 능력 등 하드웨어에서 이미 인천공항을 초월한 상태라고 한다.


▲ 세계 최고 공항 명예 유지하려면?


이런 쟁쟁한 경쟁 공항들을 제치고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 공항 자리를 계속 지키려면 일단 10년을 넘긴 인천공항의 시설을 어떻게 유지ㆍ보수해 서비스 수준을 유지해 나가느냐가 1차적인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2여객터미널과 제4, 제5 활주로 개설,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하드웨어' 확충을 원활하게 진행해 규모의 경제를 갖추는 것도 과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천공항공사 지분 매각 등 민영화 논란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세계 최고 공항 자리를 지키는 데 결정적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정부와 새누리당 등에선 인천공항공사 지분을 일부 매각해 부족한 세입을 충당하는 한편 선진 경영 기법 도입을 통한 경영 효율화 등을 명분으로 민영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국회에서 관련 세입 예산을 삭감했지만 정부 일각에선 민영화 계획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다.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도 지난 23일 기자들과 만나 올해에도 지분 매각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야당 등에선 "세계 최고 공항상을 7연패 했을 정도로 잘 운영되고 있는 데, 경영 효율화 명분으로 민간에 매각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민영화될 경우 현재 인천공항의 가장 큰 장점인 상주기관-용역업체간 협조 체계가 허물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현재는 공기업인 인천공항공사가 강력한 힘을 갖고 인천공항 업무 전반을 관장하면서 세관ㆍ출입국관리소 등 정부 기관들과 용역업체ㆍ항공사 등과의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해 놓고 있다. '세계 최고 공항'의 가장 큰 비결이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든 '민영화'가 돼 인천공항의 주인이 '민간인'으로 바뀔 경우 이런 유기적 협조 체계가 유지될 지는 미지수라는 목소리가 높다.


민영화와 별도로 인천공항공사의 내부적인 개혁과 역할ㆍ위상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현재 인천공항공사의 주업무는 용역업체 직원들에 대한 관리 감독인데, 900명 안팎의 직원으로 6000여 명에 달하는 용역업체 직원들을 관리 감독하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용역 업체 선정 및 업무 평가 등의 과정에서 공사 직원들의 개입 소지가 많고, 실제 이를 틈탄 뇌물 수수 등 비리가 간헐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인천공항공사가 '수익'을 추구하기 시작하면서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일반 국민들은 공항을 이용하면서 비싼 대가를 치루고 있는 현실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인천공항공사는 수익을 내기 위해 면세점ㆍ상업시설 등에서 막대한 임대료를 걷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이용객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세계 최우수 공항'을 뛰어 넘어 '국민들을 위한 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이같은 악순환 구조가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한다.


인천공항의 물류 활성화도 과제다. 인천공항의 화물 분야는 막대한 시설 투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공항 중 2위권에 그치고 있다. 인천공항을 오가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통행료(인천대교ㆍ인천공항고속도로)가 왕복 2만~4만원 대로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물류 활성화·영종도 개발 등을 위해 민간자본으로부터 국가 또는 인천공항공사가 인수해 통행료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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