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 미국 투자 유치 후 귀국길에 뿔난 사연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울공항이 아니라 인천국제공항입니다."
최근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 온 송영길 시장이 '인천'이 빠진 항공사들의 기내 방송을 듣고 화를 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송 시장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시애틀과 뉴욕, 펜실베니아 등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불확실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성사시키고, 엠코테크놀로지의 송도 투자·555그룹의 영종도 투자 등 2조원대의 외자 유치까지 성공한 송 시장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그런데 귀국행 비행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스튜어디스가 목적지 안내 방송을 하면서 '인천공항'을 '서울공항'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에 발끈한 송 시장은 즉시 스튜어디스들에게 "인천을 왜 빼고 방송했냐"며 '시정'을 요청했다. '인천국제공항'이 공식 명칭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탑승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인지도가 높은 '서울'을 집어 넣어 '서울 공항' 또는 '서울 인천 공항'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 따라 인천시장인 송 시장에게 딱 걸린 것이다.
결국 스튜어디스들은 송 시장의 청을 받아 들여 다음번 방송에는 '서울 인천 공항'이라고 표현을 정정했다.
그렇지만 송 시장의 '뒷 끝'은 계속되고 있다. 송 시장은 귀국 후 담당 공무원들에게 "왜 이런 사태를 방치해뒀냐"고 질책했다. 또 항공사들에게 공식 공문을 보내 앞으로 모든 기내 방송을 할 때 '인천공항'임을 반드시 명기해달라고 요청하라고 지시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조만간 두 항공사를 찾아 송 시장의 공식 항의 서한을 전달하겠다"며 "국제도시인 인천이 빠진 인천국제공항은 있을 수 없는 데 왜 이런 관행이 계속되고 있는 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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