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이명박 대통령은 한국·중국간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한·중 양자 합의는 가능하면 2년 안에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6일 방영된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중) 양자 FTA가 먼저 된다면 아마 일본이 그 틀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세 나라가 함께 협상을 하는 것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한·미 FTA는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쪽이 많았지만 한·중 간에는 그렇지 않다며, 남북간 문제에도 한·중 FTA가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에 오히려 한·미 FTA보다 빠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에 문호를 개방해 경제 자립을 이뤄야만 평화 통일이 가능하다는 대북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남북도 함께 이 문제를 갖고 대화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같은 문제를 이제 중국·미국 등 여러 나라들과 함께 협의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가 이탈리아나 그리스 수준의 국가 신용등급에 머물러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너무 과소 평가돼 있다"며 "무디스나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등도 그런 점에서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물론 지금 재정안정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내년이면 재정이 균형을 잡을 것이고 그러면 국가부채가 더 늘어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임기가 1년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의 아쉬움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임기 중 미국발, 유럽발) 두 번의 위기를 맞았기 때문에, 한국경제를 더 높은 단계로 높이고 1인당 GDP(국내총생산)를 더 높일 수가 있었는데 그 기회를 못 가졌다"고 답변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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