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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희일비보다는 최악의 사태 대비를 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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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유로존 국채위기 속에서도 주가가 오른다고해서 안심한다면 이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짓이다. 뉴욕과 유럽의 주가는 이름하여 ‘저가매수’ 유입으로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주가만 보고 유럽 위기를 가볍게 여기다가는 큰 코 다칠 게 뻔하다. 각종 지표는 한결같이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주가 대폭락을 예견한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할 때다.안심은 금물이다.

우선 세상만사가 좋게 돌아가고 있다는 쪽을 생각할 유혹을 받을 요인은 많다.우선 미국 뉴욕시간으로 24일 뉴욕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공업평균주가는 전날에 비해 0.27% 오른 1만2529.7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는 0.14% 뛴 1320.6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38% 하락한 2839.38로 장을 마감했다.


기업 투자와 소비자 지출고 직결되는 고용도 괜찮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7만건으로, 경제통신사인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와 같다. 4월 내구재 주문도 예상치와 맞아떨어졌다. 지난달 내구재 주문은 3월과 비교해 0.2% 증가했다.

신규 실업이 늘지 않고 소비자들이 자동차와 TV 등 내구재를 살만한 여력이 있다는 것 쯤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럽연합(EU), 단일 통화인 유로가 당장이라고 무너질 것 같은 보도가 나오는 것에 비하면 아주 양호한 편이라고 하는 게 딱맞다.


국가부채(국채)라는 ‘태풍’의 눈에 해당하는 유로존의 주가도 상당히 좋아 굳이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할 수 있다. 비 유로권인 영국 주식시장의 간판인 FTSE100 지수는 1.59% 상승한 5350.05을 기록했다. 유로권인 독일 DAX30 지수는 0.48% 오른 6315.89로, 프랑스 CAC40 지수는 1.16% 뛴 3038.25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같은 지표의 한꺼풀만 들어보면 세계 경제의 맨얼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유럽은 유로존 평균 10%를 웃도는 실업률과 성장률 둔화로 은행대출이 급속히 부실화되고 있고 그리스의 단일통화권 이탈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독일과 영국 등의 국채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은행부실은 한편으로는 대출 축소를,다른 한편으로는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을 유발하면서 귀중한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미국도 실업률이 8%가 넘는마당에 교역상대국인 유럽이 거덜나고 있어 유탄을 피할 길이 없다. 성장의 견인차인 중국도 성장률이 1.4분기 8.1%로 급락하는 등 ‘엔진’이 꺼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지표는 지금까지의 일어난 상황들이 농축된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나쁠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구매자관리지수(PMI)는 그 징표다. PMI는 제조업이나 서비스에서 기업활동,신규고용,판매가격 등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지수다. 그런데 24일 동시에 발표된 이 지수가 유럽,아시아,미국에서 기준치 50아래로 일제히 떨어졌다.그만큼 기업들이 전망을 좋지 않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우선 태풍의 핵심인 유로존의 PMI는 45.0로 집계됐다. 이는 4월보다 0.9포인트 낮고 전문가 예상치 46.5보다도 낮다.


미국 PMI는 53.9로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고, 중국 PMI는 5월 48.7로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세계 1대,2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는 증거다.


미국의 투자지표인 비방산분야(항공기제외) 투자는 638억 달러로 전달보다 1.9% 줄었다.또한 컴퓨터와 전자제품 주문도 4월중 전달에 비해 0.6% 하락했다.


중국 PMI는 7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중국이 세계 성장의 견인차라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유럽 경기침체의 충격이 벌써 중국에 전달됐다는 뜻이리라.


이런 것들을 종합하면, 일부 시장이 아니라, 밀접하게 연결된 전세계 경제가 둔화든 침체든 아래쪽을 향해 달려가면서 하강 속도를 강하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으며 이는 정책당국자들이 경기부양을 해야할 이유가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 된다. 역으로 독일이 주도한 위기해법인 긴축이 별 도움이 안됐다는 말도 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실상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다는 게 문제다.2만7000명을 감원하기로한 HP 멕휘트먼 CEO의 뼈있는 말이다. 그는 “유럽이 예상보다 더 나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 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레슬러도 “유럽의 경기둔화가 글로벌 경제 큰 영향을 주는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리세션은 없겠지만 세계 경제가 활발하게 성장하는 것을 방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유럽에서 정치 지도자들은 긴축을 지속해야 하느니 공동채권을 발행해야 하느니 다투고 있고, 미국은 선거에 정신이 팔리고 중국은 정권교체에 눈이 팔려 제대로 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유로존을 위기로 몰아넣은 그리가 다음달 17일 총선을 할때까지 뭐든 미루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허핑턴포스가 “새로운 데이터들은 유럽의 재난들이 시작이에 불과함을 암시한다"고 경고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계,기업,정부는 일부 지표를 놓고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최악의 사태 발생을 염두에 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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