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추적자> 월화 밤 9시 55분 극본 박경수, 연출 조남국. 5월 28일 첫방송.
여러 사람의 운명이 달린 뺑소니 사고가 발생했다. 백홍석(손현주) 형사는 딸을 잃었고, 사고를 낸 서지수(김성령)는 한류스타 PK준과의 외도가 들통나게 생겼으며, 서지수의 남편이자 현직 국회의원 강동윤(김상중)은 이 사건을 잘만 이용하면 대선에 출마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강동윤이 돈과 권력을 이용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순간, 백홍석은 PK준을 체포하고 강동윤의 처제 서지원(고준희)은 기자의 사명감으로 뺑소니 사건을 취재하던 도중 자신의 집안이 연루돼 있음을 알게 된다.
MBC는 시청률 20%, KBS는 공유와 수지, SBS는 어떻게 살아남으려고?
MBC <빛과 그림자>는 이미 시청률 20%를 넘어섰고, KBS는 달달한 로맨티스트 공유와 첫사랑의 아이콘이 된 수지를 내세운 드라마 <빅>을 준비하고 있다. 탄탄한 시청률과 청춘 배우들 사이에서 <추적자>의 무기는 “깊숙한” 이야기다. 야망과 부성애, 죽음과 복수, 국회의원과 검사, 진실을 숨겨야 성공할 수 있는 남자와 진실을 파헤쳐야 죽은 딸을 가슴에 묻을 수 있는 남자. 한 번 보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흡인력 있는 전개가 예상되는 작품이다. “1~2회에 충격적인 장면들이 나오기 때문에 확 빨려 들어갈 것”이라는 손현주의 말처럼, 초반 시청자 유입에만 성공한다면 충분히 경쟁작들과 겨뤄볼 만하다.
아저씨 vs 아저씨, 누가 더 카리스마 있을까?
결국 <추적자>는 덥수룩한 수염이 잘 어울리는 아저씨(손현주)와 양복이 잘 어울리는 아저씨(김상중)의 카리스마 대결이다. 두 남자의 눈빛으로 시작해 두 남자의 선전포고로 끝나는 예고편 영상만 봐도 알 수 있다. 면도도 제대로 못한 초췌한 몰골로 꾸역꾸역 눈물을 삼키며 “내가 잡습니다, 이 새끼”라고 말하는 백홍석 역의 손현주는 찰나의 표정만으로도 보는 이를 울컥하게 만들고, 아내의 살인을 이용해 장인(박근형)과 협상을 시도하는 강동윤 역의 김상중은 화면을 응시할 때마다 섬뜩한 기운을 풍긴다. 손현주와 김상중이 단단하게 쌓은 에너지가 충돌하는 순간이 아마 이 작품의 클라이맥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권주자는 매력적인 캐릭터일까?
꿈을 이루기 위해 무조건 쟁취해야 할 것과 반드시 버려야 할 것이 뚜렷한 대권주자는 이미 꿈을 이룬 대통령보다 더 절박하고, 그래서 누구보다 강한 욕망을 지닌 인물이다. 백홍석이 이미 발생한 사건의 원인을 파헤치는 캐릭터라면, 그 사건의 단초를 제공하고 극에 가장 큰 긴장감을 불어넣는 인물은 지지율 60%를 넘나드는 차기 대권주자 강동윤이다. 그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라면 백홍석의 딸의 간신히 붙어있는 숨통을 잔인하게 끊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걸림돌이 되는 사람에게는 “내가 다치면 너도 끝이야”라는 경고도 서슴지 않는다. 김상중에게는 “연기할 맛 나는”, 시청자에게는 볼 맛 나는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지켜보고 있다
- <추적자>의 김상중과 <그것이 알고 싶다>의 김상중, 양복 겹치기 출연 있기 없기?
- 한 나라의 왕, 대통령, 대권주자하면 최수종 아닌가요? ‘왕의 원조’ 최수종 요즘 뭐하나 했더니... KBS <대왕의 꿈> 준비 중.
- 강력반 반장으로 출연하는 배우 강신일, 왠지 옆에 설경구가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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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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