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대선캠프 출범..여유, 완전국민경선제 느긋..단호, 박지원 고소 기선제압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2월 대선을 향한 예열을 시작했다. 5ㆍ15전당대회 후 5개월간 맡아온 비대위원장직을 내놓고 재충전을 갖기로 한 지 열흘도 안돼 단계별로 차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선행보는 가볍고 조용하되 네거티브대응은 빠르고 공세적이다. 반면 비박(비박근혜)진영 대선주자들이 요구하는 완전국민경선제는 느긋한 모습이다.
◆ 대선주자 행보 정중동=박 전 위원장은 24일 대전 우송대학에서 열리는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2012 정기총회'에 참석해 축사를 한다. 총선 후 지역별 공약실천본부 출범을 위해 지난달 25일 대전을 찾은 지 한달만이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공교육혁신을 통한 사교육비 부담완화와 학교폭력 근절대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현장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박 전 위원장은 5ㆍ15전당대회 후 이날까지 공식 비공식을 포함해 6개 정도의 일정만 소화했다. 앞으로는 19대 국회 개원에 앞서 제 2의원회관 6층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8월 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가 내주 중 꾸려지면 내달 초에는 대선출마선언과 함께 경선캠프를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전 위원장을 비롯해 김문수·정몽준·이재오·안상수·임태희 등 대선예비주자들이 후보로 등록하면 경선이 공식 시작된다. 12월 대선의 예비전 성격인 점을 감안 '박근혜캠프'에는 현역의원 대신 실무진이 주로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박 줄기찬 완전국민경선 요구에.. 느긋=완전국민경선제 도입 주장과 관련, 박 전 위원장은 당분간 입장을 밝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서는 비박 대선주자와 심재철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당 지도부와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다. 당 내부검토에서도 도입에 부정적인 면이 많은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박 전 위원장으로서는 추이를 지켜본 뒤에 입장을 내놓아도 되고 현 방식을 고수해도 된다. 다만 대선경선의 흥행을 위해서 현재 50대 50인 당원과 국민참여비율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일부 항목을 조정하는 선에도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네거티브에 고소 초강수..조기차단 포석='박근혜 네거티브'에 대한 당과 박 전 위원장측 대응은 기민하고 공세적이다. 박 전 위원장측은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나꼼수팀 등이 부산저축은행 박태규 씨와의 연루설을 거듭 주장하자 곧바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당 대선주자들과 야권이 그간 제기해온 정수장학회 문제와 권력세습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선경선과 향후 12월 본선에서 예상되는 무차별 네거티브 공세를 조기에 차단하려는 포석도 깔려있다.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박근혜-박지원 둘 중 한명은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된다. 박태규 씨와의 만남이 사실이면 박 전 위원장은 원칙과 신뢰를 중시한다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반대로 사실이 아니면 박 위원장은 허위사실을 폭로한 것이 된다. 새누리당은 박 전 위원장이 "박태규를 모른다,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한 만큼 검찰수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상대방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는 현행법으로 당연히 처벌해야 하고 검찰에서도 빨리 수사해야 한다고 본다"며 "박지원 위원장은 책임있는 자리에 계시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앞으로 말과 행동을 신중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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