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현재 상황에 최선을 다하겠다.”
생애 첫 올림픽대표팀에 승선한 임종은(22·성남)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담담하지만 설레는 표정만큼은 숨기지 못했다. .
임종은은 2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시청과의 2012 하나은행 FA컵 32강전이 끝난 뒤 홍명보호에 발탁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김도훈 코치에게 처음 뽑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공문이 날아오는 걸 보고 실감이 났다”면서 “소식을 접하고 굉장히 설렜다. 익숙지 않은 기분이다.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2007년 17세 이하(U-17) 월드컵 대표팀 멤버로 기량을 인정받은 그는 2009년 울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 19경기를 소화하며 차세대 한국 수비를 이끌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왼쪽 무릎 수술 이후 2년여 간 재활에 매진하는 사이 그의 이름은 팬들의 뇌리에서 점차 사라져 갔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성남으로 이적한 임종은은 새로운 팀에서 부활을 꿈꾸기 시작했다. 신태용 성남 감독의 믿음 속에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은 그는 중앙 수비를 든든히 책임지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기 시작했다. 지난 5일 K리그 제주와의 홈경기에서는 프로 데뷔 후 첫 골을 터뜨리며 1-1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었다.
거듭된 상승세는 결국 올림픽대표팀 발탁으로 이어졌다. 2009년 20세 이하(U-20) 대표로 홍명보 감독과 인연을 맺은 그는 22일 발표된 시리아 평가전에 나설 올림픽대표팀 19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년여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된 그는 이제 올림픽이라는 더 큰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임종은은 “청소년대표 때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그때는 자라나는 과정이었고 실수해도 다음번에 잘하면 되는 상황이었다”며 “올림픽대표는 책임감이 더 크다.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런던에 간다는 생각보다는 평가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처음이자 마지막일수도 있는 기회다. 다음을 생각하기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음달 1일 파주NFC 소집을 앞둔 임종은은 “주전경쟁에 대한 자신감은 반반이지만 평가전은 충분히 잘할 수 있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