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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효성家 4세들 자사주 챙긴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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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급락 틈타 9만株·9만株
22일 하룻동안 장내매도
경영권 승계 염두한 포석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LG, 효성 등 그룹 오너 일가가 주가 하락을 기회로 삼아 대거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 중에는 처음으로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린 재계 4세들도 있어 자사주 매입이 향후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가의 방계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6촌 동생인 구본호 씨가 지난 22일 LG 주식 9만319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구 씨는 이 거래로 보유하던 LG 주식을 모두 정리했다.


구본호 씨의 거래물량은 그대로 LG의 다른 오너 일가에게 흘러들어갔다. 올해 2월부터 하락을 거듭하던 주가가 연중 최저치를 갈아 치우던 중이었다.

같은 날인 22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LG 주식 6만8319주를 시장에서 사들였고, LG의 오너 일가인 구본길(9000주), 이욱진 씨(9000주), 구현모 군(4000주)도 시장가에 주식을 매입했다. 이들이 사들인 주식수는 정확히 구본호 씨가 내다 판 주식수와 일치한다. 이 가운데 구본걸 LG패션 대표이사의 친척으로 알려진 구현모(17)군은 아직 미성년자로 이번 거래를 통해 LG 주식 11만654주를 보유하게 됐다.


LG의 오너 일가는 친인척 가운데 일부가 자사주를 매도 할 경우 다른 친인척이 다시 장내에서 사들이는 '매매룰'을 지키고 있다. 지난 2008년 5월2일에는 구본무 회장의 조카인 김주영 씨가 1만6000주를 장내에서 매도하고, 같은 날 김 씨의 누나 4명이 나눠서 1만6000주를 시장에서 매입하기도 했다.


이 밖에 LG그룹 계열사에서도 오너 일가의 지분 매입이 잇따랐다. 구본무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차장이 LG상사 주식 4만6740주를 매수했고, 구본걸 LG패션 회장의 외가 쪽 친인척인 홍승달 씨와 홍지양 씨도 LG패션 주식을 860주씩 매입했다.


효성그룹 일가도 효성의 주가가 급락하자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효성은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이 3만200주를 장내매수 했다고 22일 밝혔다. 주당 매입가격은 5만1672원으로 52주 최저가인 5만20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조 사장은 이번 거래로 지분율이 7.21%로 소폭 상승했다. 조석래 회장의 부인인 송광자 경운박물관장도 주말을 제외하고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3거래일 연속으로 총 6만6707주를 장내매입 했다.


특히 효성 일가의 4세들이 처음으로 효성 주식을 매입해 눈길을 끌었다. 조현준 사장의 딸인 인영(10), 인서(6)양이 9880주씩을 매입했고, 조석래 회장의 둘째 차남인 조현문 부사장의 아들 재호(6)군도 9880주를 장내매수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그룹 오너 일가에서 저가 매수 차원에서 시장가로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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