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당국이 외국군에 사용하지 않는 군수품을 지원하고 해당국에 국내 방산품을 수출하는 '전략적 빅딜'을 추진하고 있다.
23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불용군수품을 양도받은 국가는 방글라데시, 카자흐스탄, 페루 등 6개국에 달한다. 최근 몽골군에는 수통 147개, 전투화 239개 등 개인장구류 4종 1461점과 '지프'라 불리는 0.25t 전술차 5대 등 기동장비 4종 104점을 지원했다.
불용군수품을 지원받은 나라 중 한국 방산물품에 가장 관심을 갖는 국가는 필리핀이다. 군당국은 그동안 필리핀에 불용군수품을 꾸준히 지원하며 한국 방산품에 대한 신뢰도를 쌓아왔다. 지난 1993년 소형고속정(PK) 12척을 시작으로 F-5A전투기, 고속정 스쿠류, 군용버스, 기동장비를 무상지원했다. 또 T-41초등훈련기 15대 무상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필리핀은 지난해 처음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의 다목적용 군함(MRV·Multi Role Vessel)도 구입했다. 필리핀이 수입한 군함은 길이 120m, 3000t급 규모로 한 척의 가격은 약 1억1000만 달러 선. 군함 안에 장갑차와 무기 등 군수품을 실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병원, 숙박시설 등도 조성했다.
이어 필리핀은 KT-1훈련기(사진)와 K200장갑차, 군용차량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볼테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은 김관진 국방장관과 갖은 양국 국방장관 회담자리에서 KT-1훈련기에 대한 수입검토 의지를 표명했다.
군 관계자는 "불용군수품지원은 군사군수협력차원뿐만 아니라 방산수출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현재 방산수출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추진 중인 방위산업 정책을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2014년에는 50억 달러대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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