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티저광고' 대세…소비자 호기심 자극, 판매 확대로 이어져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제품에 대한 맛과 품질을 강조하던 유통업계가 궁금증을 유발하는 '티저광고'를 잇따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티저광고란 회사명과 제품명을 밝히지 않고 구매의욕을 유발시키면서 서서히 밝히거나 일정 시점에 가서 일거에 베일을 벗기는 방법을 말한다. 이를테면 승용차의 새 모델을 광고하는 경우 곧 발표예정인 새차에 대한 관심을 사전에 높이고자 차를 시트 등으로 덮어 두는 방법에 의해 시각적으로 소구(訴求)하는 광고나 '내일 아시아경제신문의 이 자리를 보아 주십시오'라는 등의 광고가 그 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임페리얼'이 최근 배우 장동건을 모델로 한 티저광고를 선보였다. 이 광고는 제품에 대한 브랜드 노출 없이 장동건이 술잔을 들고 있는 이미지와 '장동건이 웃는다. 그것도 활짝!'이라는 문구만 던져,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번 티저광고는 임페리얼의 '위 네버 고 얼론(We never go alone)' 캠페인으로 임페리얼은 앞으로 IPTV, 옥외, 극장 광고 등을 통해 풀영상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비맥주도 '카스 후레쉬(Cass Fresh)'의 광고인 '카스 청춘문화답사기' 본편에 앞서 티저광고를 선보이며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해를 품은 달(해품달)의 김수현이 등장해 "살았니? 죽었니? 나의 청춘, 카스 청춘문화답사기"라는 메시지로 본편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 것이다.
이에 앞서 동서식품과 한국야쿠르트도 본편에 앞서 제품명을 뺀 광고를 선보였다. 동서식품은 커피를 마시는 김연아의 모습과 '우유만 마시던 연아가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는 배우 고현정의 내레이션을 통해 관심을 끌었으며, 한국야쿠르트도 광고모델인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의 광고 촬영현장만 공개하며 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모았다.
화장품 미샤 역시 동반신기를 앞세운 블록버스터급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새롭게 출시될 향수 '로드미샤'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특히 이 영상은 네티즌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을 정도였다. 티저 영상 케이블 광고가 본격적으로 온에어된 후에는 유투브 영상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오르는 등 미샤 홈페이지 방문객 폭주로 일시 다운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티저광고는 소비자들에게 재미와 기대감을 증폭시켜 제품에 대한 판매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유통업체들의 이러한 광고 마케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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