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하루만에 상승 반전한 코스피가 1800선을 눈앞에 두고 장을 마감했다. 하락했던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의 기술적 반등에 힘입었지만 14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간 외국인의 매물공세에 발목이 잡혔다. 삼성전자는 5거래일 만에 4% 가까이 오르면서 120만원선을 회복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하며 6거래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페이스북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짝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이내 하락반전하는 모습이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와 스페인 뱅크런 조짐 등 유로존 재정위기 악재가 여전한 가운데 투자시장의 위험자산회피심리가 확대됐다. 다우지수는 0.59%, S&P500은 0.74%, 나스닥은 1.24% 빠졌다.
코스피는 21일 전거래일 대비 16.67포인트(0.94%) 오른 1799.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이어진 급락세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때와 유사한 수준까지 내려오면서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외국인의 '대량 인출'도 주춤한 모습을 보이자 지수는 장중 개장 직후에는 1804선까지 치솟는 등 반등에 힘이 실렸지만, 장 초반 소폭 '사자' 우위를 나타내던 외국인이 매도 전환하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외국인은 14거래일째 매도 행진을 이어가면서 577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859억원, 1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에서도 외국인 매물에 차익에서 991억원 매도, 비차익에서 1217억원 매도로 총 220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2.69% 상승했고 운송장비도 2.28% 올랐다. 제조업, 의료정밀, 섬유·의복 등이 1%대 오름폭을 기록했고 음식료품, 운수창고, 화학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통신, 의약품, 유통 등이 1% 이상 낙폭을 기록했고 은행, 금융, 철강·금속, 건설, 전기가스 등도 내림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다수가 상승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3.69% 뛰었고 현대차도 3.49% 상승했다. 기아차(3.82%), 현대모비스(0.73%), 현대중공업(0.79%), 삼성생명(0.21%), LG화학(0.72%)이 오르며 웃었지만 포스코(-0.28%), 신한지주(-1.73%), SK하이닉스(-0.85%) 등은 미끄러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7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382종목이 상승세를, 9종목 하한가 포함 461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48종목은 보합.
코스닥도 전일대비 0.,21포인트(0.05%) 오른 448.89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90원(0.33%) 하락한 달러당 1168.90원을 기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