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파트 브랜드에 33.2%가 '래미안' 꼽아
-첨단기능, 디자인, 살고싶은 아파트, 주거성능 등 총 4개 부문에서 1위 차지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
#파티장에 매력녀 등장한다. 카메라는 그녀의 동선을 좇다 마지막에 길고 가느다란 손을 클로우즈 업. 일순간 툭 떨어지는 아파트 열쇄 고리에 파티녀들 일제히 꼬리를 내린다. 파티녀들의 놀란 눈빛속에서 읽혀지는 한 마디, '유 윈!(You win!)'.
수년전 여심을 자극한 삼성물산 래미안 아파트 브랜드 광고가 광고계에 핫이슈가 됐다. 명품백을 통한 여자들의 은근한 자존심 대결을 아파트 브랜드에 대입한 광고 콘셉트가 참 기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광고는 아파트 브랜드가 갖는 의미를 적절히 담아내며 래미안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첨병 역할을 했다. '이후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준다'는 말이 주택업계에 등장했다.
삼성물산의 '래미안'은 아파트 구입 주체인 여성들의 마음을 강력하게 자극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아파트 브랜드로 자리메김했다.
2012년 아시아경제가 뽑은 아파트 브랜드 대상에서 래미안은 아파트 하면 생각나는 브랜드 1위에 뽑혔다. 500명의 응답자 중 33.2%가 래미안이 처음 생각난다고 답했다. 래미안은 또 10개 부문 인지도 조사에서 첨단기능, 디자인, 살고싶은 아파트, 주거성능 등 총 4개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같은 성과는 삼성물산이 지난 10여년간 브랜드 마케팅에 쏟은 열정과 노력의 결과다. 삼성물산은 2000년 래미안이라 브랜드를 시장에 선보였다. 미래지향적(來)이고 아름답고(美) 안전한(安) 아파트라는 뜻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을 내놓은 뒤 입지선정부터 브랜드 강화를 위해 세심한 신경을 썼다. 입지가 좋지 않은 곳은 처음부터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서울 강남지역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 선택과 집중을 함으로써 래미안하면 프리미엄 아파트란 이미지를 각인하는 데 주력했다.
대표적인 단지가 용인 수지 동천동에서 분양한 동천 래미안이다. 건설사들이 앞다퉈 판교 입성에 열을 올릴 때 삼성물산은 판교 분양을 접고, 인접한 동천동에 랜드마크 타운을 건설했다. 채권 매입도 없는데 3.3㎡당 2000만원에 육박하는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 고급 마감재와 프리미엄급 커뮤니티 시설 등을 앞세워 100% 분양에 성공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최근에 분양한 상수 1ㆍ2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밤섬 리베뉴'와 금호 19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금호 하이리버'가 중대형을 포함한 전 주택형이 순위 내에서 마감되며 청약시장 불황속에서도 래미안 완판 기록을 세웠다.
삼성물산은 주거성능을 향상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삼성물산은 2010년 5월 방음ㆍ환기ㆍ단열 등과 관련된 주거 성능 개선을 위해 주거성능 전담 제로디펙트(무결점)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국내 건설업계 최대 규모 주거성능연구소를 열고 2015년 무결점 래미안 공급을 목표로 연구에 한창이다.
삼성물산이 올 상반기 선보이는 분양 물량은 총 3500여가구다. 이 중 분양을 앞두고 있는 강남 세곡지구 자곡 래미안에 청약대기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남구 자곡동 세곡지구 A6블록에 들어서는 자곡 래미안은 보금자리 주택지구에서 분양되는 첫 민간분양 아파트다. 3.3㎡당 분양가는 2000만원대로 예상된다. 주변에 있는 기존 아파트보다도 싼 가격이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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