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장난감 세상, 도서관 체육시설 어린이집 등 각종 문화·휴식 공간 조성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성동구(구청장 고재득) 청사가 누구든 부담 없이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구 청사에 문화·예술, 교육, 휴식까지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더해짐에 따라 민원업무 외에 다양한 목적으로 주민들이 끊임없이 청사를 찾고 있다.
향토적인 정취로 주민들에게 편안한 쉼터로 자리 잡은 구청사 앞 광장.
각종 수생식물이 자라고 물고기가 헤엄치는 작은 연못 뒤편에는 옛 모습을 그대로 본 따 만든 초가정자 두 채가 있다. 그 옆 한편에 조성된 텃밭에는 계절의 흐름에 따라 오이 무 호박 보리 등이 자라고 소와 목동을 소재로 한 토피어리가 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잡는다.
최근 낡은 공중전화 박스를 활용해 만든 무인 도서관은 삭막한 도심 속에서 산들바람과 꽃향기가 어우러진 근사한 야외 북카페를 만들어낸다.
청사 내에 들어서면 좀 더 다양한 문화 휴식 공간들을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1층 내에는 다양한 주제 전시회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비전갤러리’와 성동구의 오늘과 내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성동미니어처’, 사진을 찍어 메일로 보내고 UCC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체험기기까지 마련돼 있다.
또 주민들이 저렴하게 커피를 즐기며 동시에 책을 읽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북카페가 조성돼 있다.
성동구청을 찾아 이용하는 주민들은 어른들로 국한되지 않는다. 유모차를 타고 오는 유아부터 방과 후 책가방을 메고 오는 초·중·고교 학생까지 어린이나 청소년 이용객들이 늘 많다. 이는 청사 내 설치된 교육·놀이 시설 때문이다.
매달 3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명사특강은 저명한 경제·교육전문가, 연예인 등의 강의로 매회 300여명 수강생이 있을 정도 구민의 관심이 높다.
강당 맞은편에 위치한 무지개 도서관은 원래 성동구 공무원들이 이용하던 행정자료실을 고재득 구청장이 구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단장해 개방한 곳이다.
현재 3만 여 권 다양한 서적이 구비돼 있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해 별도로 마련된 열람실은 인기가 높다.
도서관과 더불어 청사 내 대표적인 교육 공간으로 2층에는 자기주도학습 지원센터가 있다. 학습과 관련된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전문상담이 이뤄지며 학생들은 이곳에서 자유롭게 학습 활동을 할 수 있다.
고등학생 이한빛군은 “2층 자기주도학습 지원센터에서 학습 자료를 얻고 3층 도서관에서 공부를 할 수 있어 시간도 절약되고 능률도 오른다. 공부를 마치고 청사 옆에 있는 농구장에서 운동을 하고 나면 하루의 피로까지 풀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지하 1층 무지개장난감세상에서는 연회비 1만원이면 장난감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도 있다. 현재 누적 회원수가 1만여 명,
올해 등록 회원수가 1500명에 달할 정도로 이용객이 많다. 9월이면 구청사 옆에 어린이집도 들어 설 예정이어 이제 성동구청은 주민들에게 공공복합청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일주일 내내 성동구청을 찾는다는 김미숙씨는“아침이면 청사 앞 광장에 마련된 체육시설에서 운동을 하고 오후에는 주변 이웃들과 담소를 나누려 정자나 1층 로비로, 혹은 부담 없이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청사 내 식당에 가기도 한다. 매달 나눔 장터가 열리기도 하는데 싸고 질 좋은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어 구청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관공서의 딱딱하고 권위적인 모습에서 탈피, 편안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거듭나려는 성동구청의 노력은 구청사의 주인은 바로 주민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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