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우수 선박, 한국 22척으로 중국의 3배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중국 조선사들이 한국을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다?'
한국의 조선산업이 중국에게 세계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고부가가치 선박 등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부문에서 국내 조선사들이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인도된 선박 중 '올해의 최우수 선박'에 한국 조선사가 만든 배가 22척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49척 중 절반 가량을 우리나라가 차지한 것이다. 중국(8척)에 비해 3배 정도 많았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지인 '네이벌 아키텍트'는 매년 최우수 선박을 선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우조선해양 4척, 삼성중공업, 3척, STX조선해양 3척을 비롯해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성동조선해양·SPP조선·한진중공업이 각각 2척씩 뽑혔다.
나라별로 보면 한국이 22척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8척)·일본(5척)·브라질(2척)·이탈리아(2척)·크로아티아(2척)·대만(2척) 등 순이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이달 초 현재 나라별 선박 수주잔량 대수는 중국이 2311대로 가장 많아 한국(1013대)을 두배 이상 제치고 있다.
그러나 수주잔량 금액으로 살펴보면 한국이 1144억달러(약 133조8000억원)로 중국(879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그만큼 고가의 배를 많이 수주했다는 의미다. 고가일수록 첨단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선주들은 기술력이 입증된 조선사에 발주를 하는 것이다.
일례로 액화천연가스(LNG)선의 경우 한국이 60척의 수주잔량을 보유 중인 데 비해 중국은 단 6척만 건조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 조선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조만간 한국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며 "그러나 아직까지는 기술력에서 한국 조선사들이 우위에 있는 만큼 기술 경쟁력을 더 키워 세계 1위 자리를 지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