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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직장인밴드..한강이 열광했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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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팀 참가..조조에코밴드(산업은행) 대상 영광
동료·가족 300명 넘는 관객 앞 뛰어난 실력 뽐내


[아시아경제 산업부 기자] # "시작할까요?" 사인이 떨어지자 4인조 밴드 중 드럼이 먼저 박자를 치고 들어간다. 전자기타, 베이스가 경쾌한 사운드를 보태자 한강변은 그새 뜨겁게 달아올랐다. 노래는 신중현의 '미인'인데 원곡 느낌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나지막하게 시작한 보컬이 소리지르자 관중들도 뜨겁게 소리쳤다. 그동안 쌓아둔 스트레스를 한번에 터뜨리는 몸부림과 함성같다.

17일 밤 여의도 물빛무대에서 펼쳐진 '제3회 아시아경제 직장인밴드대회' 공연장의 열기는 쌀쌀한 한강 바람도 비켜갔다. 행사 당일 오후 한때 비가 내리고 천둥번개가 쳤지만 개막이 예정된 오후 6시가 되자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맑게 개 대회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아시아경제 직장인밴드..한강이 열광했던 밤 ▲아시아경제신문사가 주최한 제3회 아시아경제직장인 밴드대회가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서 열린 가운데 대상을 받은 한국산업은행의 조조에코밴드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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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애사심을 고취시키고 노사 화합을 드높이기 위한 화합의 무대이자 평소 숨겨뒀던 끼와 재능, 음악에 대한 열정을 발산하는 선의의 경쟁이 시작됐다. 바쁜 회사 업무와 밴드 합주를 병행하고 있다는 설명이 무색할 정도로 참가팀 모두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빠른 템포로 파고드는 전자 기타와 저절로 움직이게 만드는 경쾌한 드럼, 포효하는 보컬은 그야말로 환상의 무대를 연출했다. 개그맨 권영찬의 농익은 입담과 양복을 벗어던지고 빨간 진을 입은 대기업 부장, 인디언 복장을 한 벤처기업 연구원, 가죽점퍼를 입은 경찰관 등 직장 동료의 변신에 참가팀도 관객들도 직장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모두 소비했다. 음악의 틀은 물론 소리·몸짓의 한계를 뛰어 넘은 11개팀의 자유로운 무대가 세 시간 남짓 쉬지 않았다.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여의도를 찾은 직장동료와 가족들은 평소 볼 수 없었던 이들의 모습에 즐거워했다. 화려한 조명 아래 흥겨운 음악이 흐르자 한가로이 산책을 나온 사람들도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해, 어느새 300여명이 넘는 관객들이 모여들었다.


열띤 경연을 펼친 결과 이날 직장인밴드대회 대상은 조조에코밴드(김경래 외 3명)가 차지했다. 올해 첫 출전한 이들은 2007년 산업은행 입행동기라는 인연을 밑바탕으로 밴드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조조에코밴드는 자작곡 '라이에게 기회를'을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노래와 연주뿐만 아니라 음악적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최우수상에는 자우림의 하하하쏭을 부른 SBS빅밴드(류상우 외 14명)가 선정됐다. 밴드 이름처럼 모두 35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빅밴드는 이날 15명이 참가해 인원이 가장 많은 밴드였다. 색소폰과 플루트, 클라리넷, 트럼펫 등 악기구성도 다양했으며, 연주 도중 다함께 셔플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우수상은 작년에 이어 2회 연속 참가한 테이져팀(김태호 외 2명)과 참가팀 가운데 최고령에 빛나는 탈밴드(정수란 외 3명)가 뽑혔다. 양 팀은 각각 남양주경찰서와 천안 동암경찰서 소속 경찰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바쁜 업무 중에도 틈틈이 연주를 하며 음악 봉사활동을 다니는 이색 경력도 관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었다. 이어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다크서클팀(유경용 외 4명)이 화합상에, 인기상은 퀸시존스의 '아이노코리다(Ai no corrida)'를 부른 와우밴드(서병민 외 5명)가 선정됐다.


이외에도 벤처기업 뉴포트미디어를 다니는 NMI밴드(이경주 외 4명)는 시나위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직장인들로 구성된 바쁜데하는밴드(권오승 외 4명)는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리를 보고 웃지'를 락버전으로 편곡해 참가했다.


고등학교에서부터 10년 넘게 밴드활동을 이어온 eid(임성철 외 4명)는 자작곡 '미스프린티드(misprinted)'를 선보였으며, LH밴드(손창기 외 3명)는 신중현의 미인을, 3회 연속 출전한 현대엠코에서 근무하는 FYB팀(정지용 외 5명)은 할로윈의 '이글 플라이 프리(Eagle fly free)을 연주했다.


한편 이날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세정 아시아경제신문 사장이 참석해 대회를 빛냈다. 이 장관은 축사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여러분들이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모였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오늘 대회의 의미는 단순히 음악적 기량을 겨루는 것뿐만 아니라 노사화합의 대축제를 여는 것에서 그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삶이 오디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 방송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이 홍수라고 할 정도로 많다"며 "이 프로그램을 보면 심사위원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것이 팀원간 조화, 악기간 화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악기가 악기를,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밴드의 핵심"이라며 "직장생활도 이와 마찬가지로 노사와 사회도 서로 협력한다면 신바람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는 한 밴드오디션프로그램에서 음악적 역량을 바탕으로 한 냉혹한 심사평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시나위의 신대철과 전용석 MBC음악감독이 참석했다. 얼마전 과로로 인해 실신했던 신 심사위원장은 이날 건강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내기도 했다. 특히 참가팀 가운데 NMI밴드와 LH밴드가 신 심사위원장과 인연이 깊은 곡을 들고 참가했지만, 신 심사위원장의 냉정한 심사를 받아 아쉽게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신대철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오늘 심사는 연주력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음악을 사랑하며 대회에 열정적으로 임하느냐에 높은 점수를 줬다"며 "개인적으로 참가팀들이 모두 열정적으로 연주를 해서 개인적으로 보기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처럼 음악을 직업으로 삼는 것을 고달픈 일인데 취미로 음악을 하는 것은 정말 행복하고 아름다운 일"이라며 "아직 음악을 좋아하지만 시도하지 않았다면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누구나 쉽게 음악을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날 직장인밴드 대회를 축하하기 위한 특별한 무대도 있었다. 지난 2회 대회 우승팀인 현대중공업의 워킹노츠팀(김지영, 장동민, 박진규, 김한수, 이상희)은 대회 경험자로 안정된 연주솜씨와 노래로 참가자들과 관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특히 밴드 오디션프로그램인 '탑밴드' 출신의 신예 하드록밴드 엑시즈가 등장하자 대회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밴드 보컬인 박준형의 화려한 노래에 관객들도 함성으로 환호했으며, 드럼과 기타 베이스 등 빼어난 연주실력을 보여주며 객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아울러 이날 대회는 작년에 이어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 인터넷으로 대회를 생중계, 온라인상에서도 높은 관심을 끌기도 했다.




산업부 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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