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중 틈틈이 준비..예상치도 못해 기쁨 두배"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첫 예선통과인데 너무나 뜻밖인 결과를 얻었습니다. 무척 기쁘다는 말 외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물빛무대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경제 직장인밴드 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가운데 대상을 수상한 조조에코의 리더 김경래씨는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처녀출전으로 참가에 의의를 둔다는 생각으로 임한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김정래(32, 베이스), 김경래(31, 보컬), 정종호(32, 드럼), 유경진(31, 키보드)씨 등이 만든 밴드 조조에코는 산업은행 입사동기들로 구성됐다. 각자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연습을 해왔지만, 이들 중 2명이 정책금융공사로 직장을 옮기면서 대회 준비하기가 더욱 쉽지 않았다.
유경진 씨는 “회사가 분리되면서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들었는데 음악을 좋아한다는 열정 하나로 꾸준히 이어오다보니 이런 날이 온 것 같다”며 대상 소감을 밝혔다.
조조에코를 무엇보다 기쁘게 만든 것은 자작곡이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이 밴드는 이날 '라이에게 기회를'이라는 순수 자작곡으로 승부를 걸었다. 2007년 밴드를 결성한 이후로 총 5편 정도의 곡을 직접 만들 정도로 상당한 음악성도 갖췄다.
김정래씨는 "대상을 받은 ‘라이에게 기회를’은 최근에 만든 곡이다"면서 “로큰롤 장르로 우리만의 색을 보여줬다는 점을 심사위원이 좋게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상 상금은 300만원이다. '상금을 어디에 쓸 생각이냐'는 질문에 멤버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렸다.
정종호씨는 “밴드 연습 때문에 가정에 소홀했는데 가족들을 위해 쓰고 싶다”고 말했으며 김정래씨는 “홍대에서 합주하는데 3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니 100번 정도 연습을 더 할 수 있겠다"는 말로 음악에 강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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