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7개월만에 최대 낙폭에도 '침착'…140만원대 이미 매도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강남 큰 손들은 삼성전자 폭락에도 침착했다.
삼성전자가 6% 급락해 3년 7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코스피 지수도 3% 넘게 하락하는 등 패닉 장세 기미가 보였지만 이미 삼성전자를 고점에서 현금화해둔 그들에게는 여유가 있었다. 일부는 그동안 삼성전자와 괴리율이 커졌던 삼성전자 우선주나 제일모직, 삼성생명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18일 주요 증권사 VIP센터에 따르면 강남 큰 손들은 증시 주도주였던 삼성전자를 최고가 근처인 140만원 대에서 이미 매도했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폭락에도 꿈쩍하지 않는 묵직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6.18% 급락한데 이어 이틀 연속 추가하락하며 120만원선이 무너졌다.
서재연 대우증권 갤러리아지점 마스터PB는 "상당수 고객들이 140만원 부근에서 삼성전자 비중을 축소했기 때문에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는 없다"며 "최근 주식 중에서는 삼성생명, 제일모직만 매수하고 있고 지수가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지수스텝다운형 ELS(주가연계증권) 비중도 늘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낙폭이 더욱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 저가 매수나 삼성전자와 괴리율이 커진 삼성전자 우선주에 대한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
박성훈 신한금융투자 강남명품PB센터 PB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 괴리율이 항상 30%를 유지했는데 현재는 고점 대비 약 50% 정도로 확대됐다"며 "삼성전자 우선주가 상승하는 방식으로 괴리율이 축소될 것이라고 보고 삼성전자 우선주 투자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소개했다.
강남 큰 손들은 지수가 1800선으로 떨어진 만큼 기초자산 가격이 낮아진 ELS 투자도 늘리고 있었다. 조재영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부장은 "ELS에 1억원을 투자하려던 고객이 16일 증시 급락을 틈타 투자 자금을 2억원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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