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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수주 가뭄..31개월새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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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전년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도 못 미쳐..선복과잉·글로벌 경기 위축 탓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전 세계 조선업계가 상선 수주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전 세계 신조선 수주량은 2009년 9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계속되는 수주량 감소에 수주곳간 마저 점점 비고 있는 상태다.


18일 조선ㆍ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4월 전 세계 신조선 수주량은 101만7795CGT(표준화물환산t수)에 그쳤다. 올 들어 신조선 수주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353만6234CGT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로는 3분의 1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척수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159척에서 51척으로 급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운, 조선시황이 급락했던 2009년 9월 이후 31개월래 최저치다. 당시 전세계 수주량은 74만5961CGT(55척)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주가뭄은 조선 해운 호황기에 발주된 상선 신조선들이 최근 몇년간 잇따라 투입되며 선복규모가 실어 나를 물량을 웃도는 선복과잉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경기 위축 등으로 해운시황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 상선 발주가 뚝 끊겼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의 경우 상선보다 해양플랜트에 집중하며 위기를 돌파하고 있으나 문제는 상선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갖춘 중소조선사들이다.

한 중소조선사 관계자는 "상선 발주가 줄어든 것도 문제지만, 금융권으로부터 선수급환급보증(RG)을 받기도 어려운 상태라 수주자체가 힘들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RG는 조선업체가 선박을 제 시기에 건조하지 못하거나 파산했을 경우, 선주로부터 받은 선수금을 금융회사가 대신 물어주는 지급 보증을 뜻한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달 전 세계 수주량 중 53.4%에 해당하는 물량을 수주했지만 수주량은 54만3943CGT(17척)에 불과하다. 작년 9월 이후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2월 한달을 제외한 7개월 모두 월별 신조선 수주량이 100만CGT 이하를 기록했을 정도로 상선 수주가뭄을 겪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수주잔량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5월 초를 기준으로 한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3340만1057CGT(1013척)다. 전 세계 수주잔량의 점유율 31.1%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수주잔량은 2005년 3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여름에는 7000만CGT까지 치솟은 바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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