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철도경쟁체제(KTX민영화)에 반대하는 건 코레일 노조 의견일 뿐 코레일 경영진의 입장은 아니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사진)이 지난 16일 경남 창원중앙역에서 열린 '차세대 고속열차(HEMU-430X) 시승식'에서 이 같이 소신발언을 해 주목된다. 철도노조 등 코레일 내부에서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코레일은 정부투자기관으로서 결정권한이 없고 정책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정책적 건의는 할 수 있지만 정부 정책에 맞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레일이 공식적으로 고속철도 경쟁체제에 반대하는 일은 내가 취임한 이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행사에 참석한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차세대 고속열차 개발이 하드웨어라면 철도운영 경쟁체제는 소프트웨어"라면서 "이 둘이 맞물리면서 이용자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서비스 질은 높아지고 운임은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가 철도경쟁체제 추진 의사를 분명히 함에 따라 정창영 코레일 사장도 이를 따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취임한 정창영 사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철도경쟁체제에 대해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코레일은 공식적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철도노조가 기자회견을 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반대여론 형성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반대 움직임을 벌였다.
현재 국토부는 철도경쟁체제를 처음으로 도입할 '수서발 KTX'의 운송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 공개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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