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햇살 품은 집… 공간마다 현란한 빛의 향연

시계아이콘03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최재영 기자의 ‘아름다운 집’ 순례 | 경기 성남시 분당 이종길씨 ‘마이하우스’

햇살 품은 집… 공간마다 현란한 빛의 향연 1. 뒷뜰에서 바라본 집의 전경. 자그마한 연못을 만들어 재미까지 더했다. 2. 이씨의 마이하우스의 계단마다 채광효과를 줘 따뜻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3. 거실은 천정을 복층까지 높여 쾌적함을 더했고 남향으로 산과 마주보게 해 자연감을 살렸다.
AD


집은 위대한 집합체라고 한다. 비, 바람을 막고 낯선 물체로부터 나를 보호한다. 집은 삶을 그대로 투영하는 곳이다. 울고 웃는 중심에 있고 나를 받쳐 주는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 집은 항상 마음에 여유가 담겨 있다. 건축가들이 바라보는 집은 사회와 경제, 문화가 담겨있다. 이런 집은 매번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 한다. 각자의 공간에서 이제는 즐겁고 행복함이 담긴 공간을 제공한다. 집이 당신에게 중요한 이유다.

이종길(55)씨와 부인 양차건(52)씨가 이곳에서 집을 짓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산과 들, 계곡이 있고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체질적으로 아파트가 싫다고 했다. 일방적인 공간과 땅과 멀어지는 구조는 자신과 가족들에게 ‘성냥값’이란 느낌마저 들었다고 했다. 이씨 부부는 경기도 광주에서 4년 동안 전원주택 생활을 해오다 성남 분당구로 옮겨 왔다. 2011년 1월에 준공을 맡은 이씨의 ‘마이 하우스’는 주위에 빛살을 잔뜩 머금은 집으로 통한다. 사통팔달 바람 통로와 빛의 통로를 만들기 위해 1층과 2층으로 이어지는 모든 구조에 채광(採光)설계를 했다.


시야 확보는 물론 개방감이 아주 뛰어나다. 집은 대지가 760.34m², 건물면적 396.7m²다. 이 주택의 최대 매력은 ‘빛’이다. 햇빛과 초록빛이 어우러져 함께 집으로 들어오게 한 것은 이 집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1층과 2층 모두 빛의 향연을 맛볼 수 있도록 테라스를 설치했고 테라스 입구는 어김없이 채광창으로 마무리 했다. 채광은 빛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사물에 판단력을 부여한다. 형태나 음영(陰影)을 확실히 보이게 만들었다. 빛에 따라 인상적인 구조로 보이게 만들어 분위기를 연출한다. 따라서 명암의 대비와 빛의 방향, 색 등이 적절하게 투과해야 한다.

이런 채광효과는 계단에서부터 나타난다. 빛이 항상 계단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오르고 내릴 때 편안함을 선사한다. 이 집은 어느 방에서도 빛과 자연을 맛볼 수 있도록 건축돼 있다. 운동을 하면서도 잠을 자면서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채광창을 많이 설계하면서 두 가지 효과를 제대로 맛보고 있는 중이다. 첫째, 해가 질 무렵까지 형광등을 켜지 않아도 충분한 조명을 받을 수 있다. 빛을 조절하기 위해 블라인드만 설치했다. 빛을 좀 더 받고 싶으면 블라인드만 걷어내면 된다.


채광효과가 가장 먼저 나타난 곳은 전기요금이었다. 이씨는 “냉장고 4대를 돌리고 있지만 현재 한달 전기요금이 8만원 가량 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채광효과를 극찬했다. 두 번째는 통풍효과다. 창문 두어개만 열면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바람이 잘 스며든다. 이 때문에 환기도 매우 좋다.


움직임이 편안한 동선·자연친화 설계 돋보여
1층 구조는 동선을 최대한 부각시켰다. 주방과 거실의 경계를 없앴고 주방에서도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앞뒤좌우 빛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주방과 거실의 동선은 게스트들의 방문에도 효과를 발휘한다. 1층 현관을 넘어서는 순간 남향의 채광창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게 만들고 이어 좌측으로 시선을 옮기게 만들었다. 게스트들이 자연스럽게 1층이 자연과 가깝다는 점의 의식하게 만든 것이다. 1층 공간을 넓게 만들어 시각적인 효과를 더욱 넓힌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차씨는 “좌우로 탁 트인 환경을 거실에서도 만끽할 수 있어 손님들이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햇살 품은 집… 공간마다 현란한 빛의 향연 1. 주택 옥상에서 바라본 뒤뜰과 주변 풍경. 자그마한 연못과 잔디. 그리고 숲과 도심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2. 뒷뜰에서 바라본 주택 전경. 3. 이씨의 마이하우스는 방마다 채광창을 최대한 높여 빛과 자연을 그대로 느낄수 있도록 했다.


2층 자녀들의 방 역시 자신의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이 편리하다. 동선 역시 시각에 따라 움직이도록 한 것은 채광창의 역할이 컸다. 이씨는 “자연을 마주보도록 건축사가 설계한 것이 정말 좋았다”며 “녹색을 항상 바라보면서 심리적 안정도 함께 가져다 줬다”고 설명했다.


태양열·지열 이용 ‘난방비 제로’까지 실현
이집에서 주목할 점은 지열과 태양열을 이용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씨는 “광주 전원주택에서는 도시가스비용으로 150만원을 지불할 정도로 난방비 걱정이 컸다”며 “이 집을 짓고 지열과 태양열을 이용하면서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는 난방비가 제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지열은 항상 바닥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태양열은 항상 온수를 제공한다. 지열 설비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2000만~5000여만원을 투자해야 하는 만만찮은 비용이다. 이씨는 10년동안 에너지 비용을 감안하면 이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건축사가 설계 단계부터 지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집의 경우 지열을 이용하면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이씨 부부는 지열 효과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실제 벽에 기대 있어도 찬기운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난방효과는 좋은 편이었다. 지열 난방으로 부족하면 거실에 설치해둔 장작 스토브를 이용하면 온기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인테리어 효과도 발휘하는 이 스토브는 열을 공유하게끔 만들어 난방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치다. 단열효과는 이런 지열장치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채광창이 빛을 발산하면서 온열효과를 도와준다. ‘빛을 머금은 집’은 밤에도 특유의 멋을 뽐낸다. 멀리 도심의 야경에서 뿜어나오는 그대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설계했다 | 이상길 대표건축사
“건축주 꿈과 정서까지 담았죠”


햇살 품은 집… 공간마다 현란한 빛의 향연

“건축은 살아 있는 생물과 같습니다. 각각의 개성이 만나 함께 어울리면서 만들어 가는 거죠.” 이상 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인 이상길 대표가 말하는 건축은 일종의 ‘호흡’이다. 집이라는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혼자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건축사와 건축주 그리고 시공가가 함께 호흡을 하면서 창조를 해내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이종길씨 부부 집을 설계 할 때도 그랬다. 자신만 내세우는 일방적인 구조는 집이라는 공간과 멀어진다. 이 대표가 추구하는 ‘건축학개론’이기도 하다.


“집은 꿈을 담는 곳이죠. 그리고 자신의 개성이 표현되는 곳이기 때문에 건축사는 건축주의 집에 꿈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하죠. 이 때문에 함께 이야기를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씨 부부는 이 대표를 두고 “정말 지독하다고 할 만큼 이 집에 온갖 정성을 쏟아 부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믿음’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이 대표의 생각에 공감대를 나타냈다.


이씨 부부가 이 대표를 추켜세우며 높은 신뢰를 나타내는 것에는 큰 이유가 있었다. 단순하게 집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에게 집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선에서 ‘정서’라는 새로운 공간을 선물했다.


“서로를 알지 못하면 설계는 진행될 수가 없습니다. 건축은 많은 대화를 나누는 작업이죠. 어떤 결과를 돌출해내는 과정이라기보다는 건축주가 어떻게 살아왔고 무엇을 원하는지 이야기를 풀어가며 알아보는 거죠.”


이씨 부부는 처음 이 대표를 찾았을 때 ‘자연’을 품고 싶어 했다. 경기도 분당 도심에서 약간 벗어났고 남쪽으로 자그마한 산과 계곡이 있었다. 이 대표는 이곳을 그대로 품기 위해서 개방감을 높였다. “자연을 느끼고 만끽하기 위해서는 채광만큼 좋은 것도 없죠. 많은 사람들이 단열을 우려하지만 오히려 채광을 통해 이익을 보는 경우가 참 많아요.”


집을 설계할 때는 10년을 바라본다. 건축주가 생각대로 설계한다면 1년도 채 못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간혹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그냥 ‘그림’같은 집을 원한다. 말 그대로 드라마틱한 공간이다.


“위험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자신이 살 집인데도 불구하고 주변 동선이나 환경을 전혀 개의치 않고 고집만 부리시죠. 많은 비용을 투자해 집을 지었지만 3년도 채 살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도 봤습니다. 물론 이 집 역시 팔리지도 않았죠.” 건축가에게 건축은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이 때문에 시작이 중요하다고 한다. 특히 단독주택은 매우 중요하다. “주택을 지을 때는 대지를 구입하는 단계부터 건축사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지마다 성격이 다릅니다. 법적 문제는 물론 생물학적 구조가 다르다는 거죠. 대지는 집을 이루는 뼈대인 만큼 또 하나의 공간으로 바라봐야 하는거죠. 대지를 매입하기 전 건축사와 상의하는 것을 권합니다.”


이코노믹 리뷰 최재영 기자 sometime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2606:30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506:30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206:30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107:00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006:30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411:00
    부산·서울 무연고사 전국 최다…고령자 많은 구도심 집중
    부산·서울 무연고사 전국 최다…고령자 많은 구도심 집중

    대한민국 국민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는 평균 10.1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의 4.15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부산과 서울 등에서 무연고 사망자 수가 많았다. 24일 아시아경제가 전수조사를 통해 집계한 무연고 지수에 따르면, 전국 평균 무연고 지수는 2021년(4.15)보다 크게 높아진 10.19로 나타났다. 무연고 지수는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를 계산한 수치다. 이렇게 산출된 무연고 지수가 10을

  • 25.12.2411:00
    "그래도 장례는 나라서"…고독이 당연한 곳 '부산'
    "그래도 장례는 나라서"…고독이 당연한 곳 '부산'

    지난달 27일 부산 중구 영주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정재남씨(86). 이웃 주민과 함께 담소를 나누던 정씨는 근처에 연고 없이 혼자 사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여기 계단 내려가면 아흔 넘은 할머니 한 명이 있는데, 아플 때마다 죽겠다고 전화가 와서 거절하기도 뭐하고 가끔 들여다보고 있다"며 "그래도 평일엔 요양보호사란 사람이 와서 밥도 챙겨주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할머니 아들은 어릴 때 죽었고, 일본

  • 25.12.2411:00
    홀로 남은 아버지는 장례지도사를 택했다
    홀로 남은 아버지는 장례지도사를 택했다

    "고시원 총무로 일하면서 홀로 외롭게 떠나가는 이들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지난달 27일 부산 동구 범일동에서 만난 박상문씨(57)는 사전 장례주관자 지정 사업에 참여한 사연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사전 장례주관자 지정 사업은 무연고자 등이 생전에 자신의 장례를 맡길 사람이나 단체를 미리 지정하는 제도다. 사후에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적 혼란을 막고 고인이 존엄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박씨는 올해 6

  • 25.12.2311:00
    아무도 오지않는 5호실의 적막…'가족도 거부' 세상에 없던 듯 외롭게 갔다
    아무도 오지않는 5호실의 적막…'가족도 거부' 세상에 없던 듯 외롭게 갔다

    지난달 5일 오전 강원도 원주의료원 장례식장은 상주와 조문객들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가장 작은 빈소인 5호실은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이곳에는 고(故) 권모씨의 빈소가 영정사진도 없이 차려져 있었다. 조문객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빈소 옆 식당에도 불은 꺼져 있었다. 기자는 비어있던 제사용 향로에 첫 번째 향을 피운 뒤 권씨를 조문했다. 빈소 앞 의자에 앉아 기다리기를 30분, 지역 봉사단체 회원 3명이

  • 25.12.2311:00
    연고자 있어도 무용지물…34%가 시신 인수 거부·무응답
    연고자 있어도 무용지물…34%가 시신 인수 거부·무응답

    최근 약 5년간 발생한 무연고 사망자 10명 중 3명은 연고자가 있음에도 시신 인수를 거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아시아경제가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 무연고 사망자를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찰이나 지자체에서 연고자에게 연락했으나 무응답 또는 시신 인수 거부·기피로 무연고자가 된 사망자는 시신 위임자가 확인되는 2만1896명 중 7336명(33.5%)이었다. 무연고 사망자는 가족 등 연고자가 아예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2612:13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진중권 동양대 교수(12월 23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진중권 동양대 교수 모시고 최근 정국 상황 관련해서 촌철살인 진 교수님의 비평 듣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중권 : 예,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최근

  • 25.12.2309:51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12월 19일) 소종섭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수사'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도 조사했고, 전재수 전 장관도 소환 조사했습니다. 전체적인 수사 흐름, 또 향후의 전개 상황 어떻게 봅니까? 박원석 : 일단 공소시효 논란도 좀 의식하는 것 같고 일각에서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