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워 1850선까지 미끄러졌다.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팔자'세가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특히 전기전자(IT) 업종만 2500억원 이상 내던지면서 해당 업종지수를 5% 이상 끌어내리고 있다.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증시도 1~2% 내림세다.
그리스 정치권의 연립정부 구성합의 실패 악재가 증시에 먹구름으로 작용하고 있다. 간밤에도 그리스 연립정부 구성 협상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로써 다음달 17일 2차 총선이 불가피진 상황.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정부가 당초 합의한 110억유로 규모 추가 긴축에 동의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구제금융 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도 가시화되고 있다.
해외 악재에 외국인은 11거래일째 썰물을 이루며 코스피 시장에서 2조5000억원어치 이상을 인출했다. 이날 역시 3300억원 이상의 강한 '팔자'세를 나타내고 있는 외국인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한 IT주를 집중적으로 팔고 있다. 특히 이날 시장에 애플이 엘피다에 모바일 D램을 대량 주문했다는 설이 퍼지면서 두 종목에 대한 매도세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16일 오후 1시27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45.18포인트(2.38%) 내린 1853.78을 기록 중이다.
현재 개인과 기관은 각각 3053억원, 116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으나 외국인이 3373억원어치를 팔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도 857억원 매도 물량이 출회 중이다. 차익 169억원, 비차익 687억원 순매도.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전기전자 업종의 내림세가 단연 두드러진다. 전기전자는 현재 업종지수만 5.51% 급락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 중인데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공매도 물량을 포함해 전기전자 업종만 2549억원어치를 내다 팔고 있다. 이밖에 운송장비(-2.28%), 통신업(-2.08%), 음식료품, 의약품,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기계, 의료정밀, 유통업, 운수창고, 증권 등도 1% 이상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서도 IT주들의 급락이 가장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장보다 7만6000원(5.80%) 빠져 123만5000원에 거래 중이고 SK하이닉스는 7.51% 폭락해 2만3400원을 기록 중이다. LG전자도 2.42% 조정을 받고 있다. 삼성전기(-5.88%), LG디스플레이(-4.05%), 삼성SDI(-5.99%) 등도 동반 급락세다.
현대차(-3.39%), 포스코(-1.05%), 기아차(-2.48%), 현대모비스(-2.07%), 신한지주(-1.12%), KB금융(-0.67%), SK이노베이션(-0.36%) 등도 내림세다. 반면 삼성생명(1.25%), 현대중공업(0.39%), LG화학(1.12%), 한국전력(0.89%) 등은 오름세.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12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164종목만이 오르고 있다. 1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654종목은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51종목은 보합.
코스닥 역시 급락세다. 전날보다 9.83포인트(2.05%) 내린 470.67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째 오름세를 나타내며 1160원선까지 올라왔다. 현재 전장보다 9.95원 올라 1164.05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