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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고소ㆍ고발...불교계 '이전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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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승려 도박사건으로 불거진 불교계의 갈등이 추가폭로와 고소ㆍ고발로 이전투구 양상이다.


도박파문 고발자인 성호스님이 15일 "총무원장인 자승스님 등 일부 조계종 집행부가 성매매를 했다"며 주장하자 조계종 종단에서 즉각 성호스님을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총무원장 스님에 대한 '성매수' 발언은 사실이 아니기에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종단을 음해하고 각종 파렴치한 행위로 물의를 빚고 있는 정한영(성호스님)의 발언에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해 왔으나, 각종 허위사실을 언론에 남발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대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호스님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명진스님과 자승 스님이 과거 신밧드 강남 룸살롱, 소위 풀코스 룸살롱에 가서 성매매한 사실이 있다"고 폭로했다. 또 "자승 스님 외에도 조계종 내부 고위층에 계율을 어긴 스님이 있다"며 "현직 조계종을 대표하는 원로원 중 은처가 아니라 호적상 결혼한 분도 있다"고 주장했다.

성호스님은 추가 폭로를 이어갈 태세다. 라디오 출연 후 고발인 자격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성호스님은 "종단이 자체적으로 자정능력을 갖추지 못 하거나 검찰의 수사가 미진할 경우 또 다른 폭로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사태가 진흙탕 싸움으로 커질 조짐이 보이자 조계종에서도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계종은 성호스님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뿐만 아니라 각종 부정비리사안들도 공개했다.


조계종에서 밝힌 '종단 제적자 정한영의 사법관련 사안'에는 "지난 2004년 절에서 비구니 스님을 성폭행하려 했으며, 금당사 주지 시절 사찰 돈으로 고급 외제차를 구입해 타고 다녔다"는 등 성호스님이 벌인 성추행, 사찰돈 횡령, 폭행 행위, 가짜 승적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성호스님은 2009년 총무원장 선거 당시 괴문서를 유포했다는 이유로 조계종에서 승적을 박탈당한 바 있다.


종단은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종단 내부 재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계종 종단은 이날 도박파문과 관련해 총무원 집행부 부ㆍ실장이 일괄사표 낸 것을 수리하고, 후속 인사를 단행했다. 새 기획실장에 법미스님, 사회부장에는 법광스님, 호법부장 서리에는 정념스님이 각각 임명됐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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