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승려들의 도박사건을 고발한 성호스님이 15일 총무원장인 자승스님 등 일부 조계종 집행부가 성매수를 했다는 주장에 조계종 종단이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조계종은 이날 "손석희 시선집중에서 총무원장 스님에 대한 '성매수' 발언은 사실이 아니기에 즉시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계종은 "종단을 음해하고 각종 파렴치한 행위로 물의를 빚고 있는 정한영(성호스님)의 발언에 직접 대응을 자제해 왔으나, 각종 허위사실을 언론에 남발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대응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호스님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명진스님과 자승 스님이 과거 신밧드 강남 룸살롱, 소위 풀코스 룸살롱에 가서 성매수 한 사실이 있다"며 "피켓에 써서 조계사 앞에서 석 달 넘게 1인 시위를 했다. 그러자 총무원 스님들하고 함께 찾아와 집단 폭행 했다"고 폭로했다.
성호스님은 자승 스님 외에도 조계종 내부 고위층에 계율을 어긴 스님이 있다는 발언도 했다. 그는 "현직 조계종을 대표하는 원로원 중 은처가 아니라 호적상 결혼한 분도 있다"고 말했다.
라디오 출연 후 성호스님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고발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조계종은 이날 명예훼손 고소 뿐 아니라 성호스님의 사법관련 사안들도 공개했다. 조계종이 밝힌 '종단 제적자 정한영의 사법관련 사안'에는 성호스님이 벌인 성추행, 사찰돈 횡령, 폭행행위, 가짜 승적 등 내역이 담겨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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