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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하는 스님' 동영상 발칵 뒤집히자 결국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1초

'도박하는 스님' 동영상 발칵 뒤집히자 결국 ▲ 대한불교조계종 자유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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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조계종 일부 승려들이 거액의 도박판을 즐기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시민들은 물론 불교인들도 충격과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석가탄신일을 불과 20여일 앞둔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하고 경건해야 할 시기에 승려들의 부적절한 행위가 '폭로' 형태로 불거졌다는 사실에 네티즌들은 개탄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1일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자유게시판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불교인들의 충격과 실망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네티즌 김모씨는 "이런 소식 들릴 때마다 불자로서 마음이 아픕니다. 존경받아야 하실 분들이…"라며 말끝을 흐렸고, 또 다른 김모씨는 "사찰이나 시주오시는 스님에게 내는 돈은 피와 땀으로 어려 있습니다. 사람들이 힘들게 노동해 번 돈으로 시주를 내는 것인데"라며 "이번 사건은 충격 그 자체"라고 표현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종단이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모씨는 "모든 걸 안고 가야지요. 옹졸하게 대처하지 마시고, 이번에는 자정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혔고, 안모씨는 "해당자는 일벌백계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뼈를 깎는 자성과 쇄신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승려들의 경솔한 행동을 가지고 조계종 전체를 비난해선 안된다는 시각도 있었다.


최모씨는 "일부가 마치 전체인 양 생각하면 안된다"라며 "(이번 문제가) 일부 스님들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불교를 믿고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수행을 해야 한다"고 불자들을 추스렸다.


사건의 고발자인 조계종 총무원 출신 성호 스님에 대해 석연치 않은 눈길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성호 스님은 지난 2009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음해하는 괴문서와 관련해 해종 행위 등을 했다는 이유로 조계종에서 제적된 상태다.


이와 관련, 최모씨는 "동영상이 엄연히 불법 촬영됐다. 전직 승려라는 분이 불교를 위해서 대승적으로 이러한 고발을 하신 줄로 아는데,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에 대한 억울함과 복수심으로 한 것 같다. 불교를 위해 한 건 전혀 아니라고 보인다"라는 견해를 올렸다.


비난이 거세지자 조계종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 회원들이 게시판에 새로운 글을 작성할 수 없도록 차단한 상태다.


이모씨는 "기사 보고 황당해서 달려와 글을 적을려고 하니, 막혀 있네요. 그래서 답변(리플) 형식으로 글 적어요"라며 "이번 사건에 책임을 지고 총무원장 사퇴하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3일 전남 장성군 백양사 인근 모 호텔에서 조계종 고위직인 종회의원 등 8명이 음주와 흡연을 하면서 밤샘 도박판을 벌였다며 성호스님이 제기한 고발 건에 대해, 사건을 서울지검 형사4부(부장 허철호)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현재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과 기획실장 등 부·실장단 6명은 "도의적 책임을 진다"며 일괄 사표를 낸 상태.


자승 스님은 11일 오후 '국민과 불자 여러분께 참회드립니다'는 제목의 참회문을 통해 "세간의 욕망에 더욱 초연해야 할 수행자들이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행위를 함으로써 국민과 불자들에게 심려와 허탈감을 드린 것에 대해 깊이 참회드린다"며 "총무원장인 저부터 108 참회 정진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도박하는 스님' 동영상 발칵 뒤집히자 결국 ▲ 대한불교조계종의 대국민 참회문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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