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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유로 방화벽 흔들, "유럽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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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그리스발 유럽의 국채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전염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이 5000억 유로 규모의 방화벽을 만들었지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는 이미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었다. 신용평가사들은 이탈리아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해 위기를 부채질 하고 있다.


 ◆그리스 탓에 요동친 유럽 증시=15일 영국의 일간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4일 유로 출범이후 최고치로 뛰었고 유럽 주식시장은 3주 사이에 하루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크게 술렁거렸다.

 스페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6.227%,이탈리아 10년 물은 5.697%로 이 정도 수준이면 스페인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주식시장도 죽을 쒔다.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대비 1.97% 하락한 5465.52로 마감했고 프랑스 CAC 40 지수는 2.29% 내린 3057.99를, 독일 DAX30 지수는 1.94% 떨어진 6451.97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이 지난주 3대은행 방키아의 국유화에 이어 금요일 은행권에 300억 유로의 대손충당금을 쌓도록 하는 등 예방조치를 취했지만 그리스 탈퇴의 악재에는 한마디로 속수무책이었다.


 런던의 에스피리토 산토 투자은행은 스페인이 은행 부실을 해소하려면 1000억유로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세계 최대 채권 투자펀드인 핌코의 루크 스파직 시니어 펀드 매니저는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라면서 "그리스가 통제불능에 빠져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를 대비해 시장이 대비에 나서고 있다"고 평했다.


 과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입에 담지못할 금기였지만, 총선 이후 정국혼란은 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그리스 사태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전염=이같은 암울한 분위기에 더해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14일 밤 26개 이탈리아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1~4단계 강등시켰다.경제상황 악화로 은행 보유자산의 질이 떨어지고 순익이 감소하며,자본조달에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이유를 제시했다.


 그리스 사태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전염됐다'는 말이 나와도 하등 이상하지 않는 대목이다.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당선자의 고문이자 증권감독관인 장 피에르 주예는 한 방송에 출연,"전염 리스크가 있다"고 단언했다.그는 "그리스가 유로를 탈퇴하면 은행들에 대한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이 재정위기에 처한 회원국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방화벽'으로 4400억 유로 규모로 설립한 비상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나 지난해 12월 설립하기로한 5000억 유로 규모의 재정안정기구(ESM)가 스페인과 이탈리아와 같은 경제규모가 더 큰 국가들을 구제할 만큼 충분한가에 대한 의구심이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ESM은 EFSF와 병행해 1년간 운영하는 데 각국이 채권을 발행행 자본을 납입하는 구조로 돼 있다.


 UBS은행의 저스틴 나이트 분석가는 "방화벽은 이론상으로 아주 충분하다"면서"그러나 많은 자금 모금을 위해서는 어려움에 직면할 것 같다"고 경고했다.


이미 유럽의 은행들은 전염효과에 대한 우려로 한달여 사이에 주가가 근 4% 날아가는 등 큰 타격을 받았다. 유로도 달러화에 대해 지난 11일중 10간 가치가 하락했다.이 대로 둔다면 유럽 경제대국들의 은행도 위기의 제물이 되면서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지경에 처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하기 어렵다.


 ◆ECB 나서야 하나=전문가들은 현재 EU당국이 어떤 정책수단을 꺼낼 지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한다.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고 유로존에서 탈퇴하면 그 효과는 은행들을 타고 유럽 전역으로 번질 게 분명하기 때문에 대응수단을 속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많은 분석가들이 현상황을 한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체스게임'과 같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유럽 정책당국이 더 크고 시스템상으로 중요한 국가들이 그리스에 대한 우려에 발목이 잡히기 전에 '단호하게' 행동해야 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현재의 정책수단은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감염에서 막기 어려운 만큼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스파직 매니저도 이런 이유에서 "신경을 안정시킬 좀 더 과감한 정책개입이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이는 곧 유럽중앙은행(ECB)가 시장에 개입하고,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1조 유로를 푼데 이어 3차 장기대출 프로그램을 시행해서 은행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는 논리와 궤를 같이 한다.공은 ECB로 넘어갔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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