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엔씨소프트가 올해 1분기 신작 부재 등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출시를 앞두고 있는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소울'을 통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올해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1412억원, 영업이익 137억원, 당기순이익 124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9%, 66%, 64%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 분기 매출은 한국 975억원, 북미 69억원, 유럽 33억원, 일본 149억원, 대만 37억원, 로열티 149억원으로 집계됐다. 게임별 분기 매출은 리니지 436억원, 리니지2 184억원, 아이온 529억원, 시티오브히어로즈·빌런 29억원, 길드워 17억원을 기록했고 기타 캐주얼 게임이 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매출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전 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리니지2는 일본의 연말 프로모션이 종료되면서 전 분기 대비 26% 감소했다. 아이온은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으며 캐주얼 게임 매출은 3월부터 엔트리브소프트가 연결법인에 신규로 포함되면서 증가했다. 나성찬 엔씨소프트 경영지원본부장은 "엔트리브소프트는 3월 실적이 반영됐다"며 "3월 한 달 간 영업이익은 8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저조한 1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6월 출시되는 '블레이드&소울'을 비롯해 길드워2 등 신작을 통해 반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나 본부장은 "블레이드&소울이 30만 명의 테스트 참가자들과 1500개의 PC방을 대상으로 3차 비공개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길드워2 역시 최근 대규모로 시범테스트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이 두 대작의 글로벌 출시를 통해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출시된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 역시 '블레이드&소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엔씨 측은 전망했다. 나 본부장은 "리그오브레전드와 디아블로3 등은 온라인게임 사용자층을 넓혀줄 것"이라며 "블레이드&소울도 사용자 확대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소울' 상반기 국내 출시 후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으로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나 본부장은 "블레이드&소울의 해외 출시일정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국내 출시 후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해외 서비스를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이드&소울' 이후 차기작에 대한 개발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나 본부장은 "블레이드&소울은 누적 500억원 정도가 투입됐고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리니지이터널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리니지이터널의 일정은 밝히기 어렵지만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2년에 한 번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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