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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VS'조용하게'..與野 지도부 경선 엇갈린 분위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41초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김승미 기자] 대선팀이나 다름 없는 지도부 경선을 앞둔 여야의 분위기가 판이하다.


다음달 9일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통합당의 당내 바람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15일 오후 전대를 치르는 새누리당은 전대 직전까지도 조용하고 차분하다. 흥행 여부만을 놓고 보면 민주당이 크게 앞서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당내 거물급 인사들이 잇따라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일단 관심을 끌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의 전대는 '박근혜 체제 마무리'를 위한 '정거장' 쯤으로 인식된다.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의 '집단 우위'속에 이렇다 할 얘깃거리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당대표ㆍ최고위원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 14일까지 모두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때부터 논란이 불거진 '이해찬 당대표 - 박지원 원내대표 역할분담론'이 성공하느냐,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 중 어느 쪽이 힘을 받느냐가 관심이다.

'포스트 한명숙 호'의 선장 자리를 두고서는 이해찬 상임고문과 김한길 당선자가 다투고 있다. 둘다 정권교체를 이끌어낸 킹메이커다. 이해찬 고문은 친노 진영의 탄탄한 지지를, 계파가 없는 김한길 당선자는 비노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다.


양자간에 벌써부터 신경전이 뜨겁다 김한길 당선자는 15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박연(이해찬-박지원 연대)'을 겨냥해 "패권적 계파주의를 더 노골화하는 밀실합의가 실망을 주고 있다"면서 "원내대표와 당대표가 각본대로 안성이 되면 많은 국민에게 외면을 당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해찬 상임고문은 "이해관계가 아니고 정권교체를 위해 서로 간에 최대한 헌신하는 자세로 역할을 분담하자는 얘기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486그룹을 대표하는 우상호 후보, 손학규계의 조정식 후보, 광주 전남 대표이자 정세균계의 지지를 받는 강기정 후보간의 순위 경쟁도 치열하다.


여기에 정동영계의 이종걸 후보와 당의 모바일 경선을 기획한 문용식 인터넷소통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마감 2시간을 앞두고 유일한 여성후보 추미애 후보가 등록했다. 후보들 간의 연대 여부나 방식이 변수로 남아있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민주당과 달리 새누리당의 전대는 마지막까지 '있는 듯 없는 듯' 치러질 전망이다.


고승덕 의원발(發) 돈봉투 파문으로 '전대 트라우마'가 있는 새누리당은 아예 이번 전대의 콘셉트를 '돈ㆍ줄ㆍ동원ㆍ네거티브ㆍ불법'이 없는 이른바 '5무(無) 전대'로 잡았다.


이상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15일 라디오 방송에서 비대위가 가장 잘 한 일로 "전대 돈봉투 사건이 불거졌을 때 신속하게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한 것"을 꼽았을 만큼 당내 '전대 주의보'가 강하다.


쇄신과 개혁의 기조를 대선까지 이어가기 위해 '시끄러운 전대'를 피해야 한다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새누리당 전대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새누리당은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일반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14일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당원(20만725명)ㆍ청년 선거인단(5499명) 투표를 실시했다.


이 결과와 전대 대의원 8934명의 투표 결과가 7대 3의 비율로 반영돼 최다 득표자가 당 대표 최고위원으로, 2~5위가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


황우여 전 원내대표가 유력 당 대표 후보로 점쳐지는 가운데 이혜훈 후보, 심재철 후보 등이 막판 당심 모으기에 애쓰고 있다.


친박 핵심 이한구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상황에서 범친박으로 분류되는 황 후보가 당권을 쥐면 새누리당의 '박근혜 체제'는 더욱 공고해진다.


2~3위권에서 황 후보의 뒤를 쫓고 있는 이혜훈 후보, 지도부 입성을 노리는 유기준ㆍ정우택ㆍ김태흠 후보 등 대다수 후보가 친박이다.


친박의 절대적 우위 속에서 비박(비박근혜) 내지는 친이(친이명박) 소수 후보들이 분전하는 양상에 '5무 기조'까지 합쳐져 말그대로 일사불란해진 새누리당의 전대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흥행과 거리가 멀어졌다.




김효진 기자 hjn2529@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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