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제네럴모터스(GM)가 경영 회복으로 세계 시장서 수익을 높여가는 가운데 주요시장인 북미에서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M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글로벌 판매 1위'로 부활한 뒤라 북미 지역 판매 부진 소식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천 온라인판에 따르면 GM의 미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9.6%에서 지난 4월 13.9%까지 떨어졌다. 북미 공장의 생산 부진과 일본·유럽산에 밀린 게 패인이다.
GM은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대비 7.6% 증가한 902만5942대를 기록해 도요타에 내줬던 글로벌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았다. GM의 글로벌 판매 대수가 900만대 고지를 넘은 것은 2007년 937만대 판매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그러나 GM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자 마자 이내 추락했다. 올해 다시 도요타에 미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이다. 도요타는 미 시장점유율 16.4%로 1위를 되찾은 반면 GM은 13.9%에 그쳐 2위로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GM이 올해에도 19%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GM은 '추락천사'로 비아냥을 받기 전만 해도 미 시장점유율 30%를 넘볼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 시장점유율 0.1%포인트 회복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GM이 어려움에서 벗어나 부활 스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일본·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의 공세에 맞서야 한다. 그러나 유럽 명품 자동차의 공격이 만만치 않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도 미국 내 판매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들 유럽 브랜드는 올해 미 시장점유율을 23%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GM은 출시를 앞둔 캐딜락 프리미엄 세단 XTS와 스포츠 세단 ATS의 판매로 재기하겠다는 각오다. XTS는 렉서스 LS4605와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ATS는 BMW 3 시리즈와 아우디 A4의 대항마다.
GM는 북미 지역 생산라인을 최대 확보해 생산량 최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부족한 생산량은 임시 폐쇄한 테네시주 스프링힐 소재 공장 재가동으로 메우게 된다.
미시간주 앤 아버 소재 자동차연구센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숀 맥캘린든은 “GM이 2009년 파산보호 신청 이후 재건에 나서면서 신형 차종 개발이 더뎠던 게 실적 부진의 한 이유”라며 "경영 실책에 따른 결과는 아니라"라고 강조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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