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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분기 실적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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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에 갇힌 증시..하루 거래대금 전년동기比 26% 감소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던 증권사들이 1분기(4∼6월)에도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3월 이후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증권사 수익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식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적지 않은 증권사 영업점이 지난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증권담당 애널리스트들도 우려를 쏟아냈다.


증권사, 1분기 실적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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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이후 지난 11일까지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8237억원이다. 반면 지난분기(올해 1~3월)에는 8조5692억원, 지난해 1분기(4~6월)에는 9조2249억원의 일평균 거래대금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 증시 거래대금이 전분기보다는 20%, 전년동기보다는 26%나 줄어든 것이다. 거래대금은 2개월 째 6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거래대금이 7조원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거래대금 위축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원재웅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브로커리지(중개수수료) 수익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 같다”며 “3월 이전까지만 해도 주가 오르면서 거래량 많았는데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투자자들이 돈을 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거래대금이 많이 줄고 있다”며 “거래대금이 위축되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서 주식하는 것(신용융자)도 줄고, 관련 이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증권사 수익에서 수탁수수료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채권관련 수익 등 다른 부분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다. 시장 방향성이 한 방향으로 모여지는 것도 아니고, 금리도 게걸음을 하고 있어 채권 등에서 자기자본운용(PI)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여지도 크지 않아 보인다는데 전문가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남현 유진투자선물 채권담당 애널리스트는 “채권금리가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채권시장이 강세여도 더 강세를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재투자 위험 때문에 추가 이익을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2분기 채권관련 수익성이 양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원 애널리스트는 “박스권 장세는 금융상품쪽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판매로 인한 수익성도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주가연계증권(ELS)발행액은 전달대비 6700억원 가량 감소했다.


다만, 아직 1분기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만큼 아직 실적 부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도 있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식거래대금은 주가가 급락하면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다시 늘어날 여지가 있고, 채권부분 이익도 보유채권의 평가이익은 6월말이 돼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면서 속단을 경계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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