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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스] 케빈 나, 4오버파 "늑장플레이 때문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1타 차 선두서 최종일 4오버파 난조 '7위 추락', 쿠차 PGA투어 통산 4승째

[플레이어스] 케빈 나, 4오버파 "늑장플레이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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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늑장플레이'에 대한 성토 때문이었을까.

재미교포 케빈 나(29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ㆍ사진)가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 마지막날 4오버파를 치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우승은커녕 공동 7위(8언더파 280타)다.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ㆍ7220야드)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다.


버디 2개를 잡아냈지만 무려 6개의 보기를 쏟아내며 사실상 공황상태에 빠졌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56%에 그치는 등 전반적인 샷 난조에 31개의 퍼팅으로 트레이드 마크인 '짠물퍼팅'도 말을 듣지 않았다. 1타 차 2위에서 추격전을 전개한 매트 쿠차(미국)는 반면 2언더파를 치며 2타 차의 낙승(13언더파 275타)을 일궈냈다. 2010년 바클레이스에 이어 PGA투어 통산 4승째, 우승상금이 무려 171만 달러다.

3라운드 직후 케빈 나의 '슬로플레이'에 대한 동료 선수들과 언론의 압박에 따른 강박감이 화근이 됐다. 전날 6번홀에서는 왜글이 계속되자 동반자인 잭 존슨(미국)이 짜증을 부렸고, 10번홀에서는 경기위원이 타임워치를 들고 나타났다. 16번홀에서는 결국 두번째 샷을 할 때 "플레이가 너무 늦다"는 경고까지 받아 벌타를 받을 수 있는 위기에 몰렸다.


언론의 대대적인 공세도 이어졌다. ESPN은 "연습스윙 후 스트레칭을 하고, 다시 2차례나 더 연습스윙을 한다. 셋업 후에는 5차례 테이크어웨이 동작으로 왜글을 하고 잠시 멈춘 뒤 5회 정도는 더 왜글을 해야 공을 친다"고 분석했다. 골프닷컴은 "6번홀에서 5차례의 연습스윙과 24차례의 왜글을 했다"고 지적했고, AP통신은 "스코어는 가장 적었지만 왜글은 500차례나 했다"고 비꼬았다.


케빈 나는 사실 지난해 한 조사에서 평균 샷 시간 50초로 닉 오헌(호주), 벤 크레인(미국) 등과 함께 PGA투어에서 가장 늦은 '굼벵이골퍼'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칼럼니스트로부터 "샷을 하기 전 공을 보면서 깊은 명상에 빠지는 것 같다"는 비난을 받았을 정도다. 케빈 나는 3라운드 직후 인터뷰를 통해 "동료선수와 언론, 팬들까지 나를 싫어하는 것을 잘 안다"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케빈 나와 마찰을 빚었던 존슨과 '신세대 아이콘' 리키 파울러(미국),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 등이 공동 2위(11언더파 277타)를 차지했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6언더파의 맹타를 앞세워 6위(9언더파 279타)로 올라서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컷 오프'를 틈 타 다시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공동 40위(1언더파 287타)에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기대를 모았던 위창수(40ㆍ테일러메이드)가 2타를 까먹어 공동 25위(3언더파 285타)로 순위가 더 떨어졌다. 재미교포 존 허(22ㆍ허찬수)가 공동 23위(4언더파 284타)다. 강성훈(25ㆍ신한금융그룹)은 6번홀(파4)과 10번홀(파4)에서 연거푸 트리플보기를 얻어맞는 등 5오버파를 쳐 최하위권인 공동 61위(4오버파 292타)로 밀려났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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