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13일 "문재인-안철수 연합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문 상임고문은 이날 광주 무등산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산행에 앞서 가진 지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DJP 연합은 집권을 위해 정체성이 전혀 다른 세력과 한 고육지책이었지만 (나와 안 원장은) 이념과 정체성이 거의 같다고 본다"면서 "야권 대통합 때부터 이 주장을 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권교체와 대선 승리만을 위한 단일화에 그칠 것이 아니라 안정적 개혁 추진을 위해서는 대통합의 기반이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참여정부 때 했던 것으로 끝내고 싶다"며 "다른 분들을 위해 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문 고문의 발언은 사실상 대선 출마를 전제한 것이다. 더불어 자신이 제안한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공동정부 구성은 단지 정권교체라는 목적이 아니라 안 원장 세력과 통합진보당과 시민사회 등 민주개혁 세력 전반을 아우르는 민주진보연립정부 구상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그는 "누가 민주당의 후보가 되든 (안 원장과)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면서 "그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이 정권을 (단독으로)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집권 후에는 (대통합이라는) 기반,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원론적인 말"이라고 설명했다.
문 고문은 이어 "일부 보수진영에서 제기하는 친노와 비노, 호남과 비호남의 프레임을 깨트려야 한다"며 "국민의 정부 세력과 참여정부 세력이 힘을 모아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문 고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인 오는 23일 이후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면서 "대선후보가 되면 보다 구체적인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마음의 준비를 끝냈다"면서 "일부는 (이미)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대권 도전의 결심을 굳혔으며 공식적인 선언 절차만 남겨놓았음을 알렸다.
그는 오는 23일 추모행사를 끝으로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사퇴할 예정이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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