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지도 않은 카톡 메시지"…재수사 논란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수 고영욱(36)이 경찰에서 공개했다는 자신의 카카오톡 내용에 대해 강하게 부인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고영욱 측 관계자는 최근 한 연예매체를 통해 "경찰에서 공개했다는 고영욱이 A씨에게 보낸 카톡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그런 내용의 카톡을 보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고영욱은 올 3월 말 한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에서 알게 된 A양에게 "연예인을 시켜주겠다"며 용산의 오피스텔로 데려가 술을 먹인 후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아 왔다.
당시 경찰이 공개한 카톡 메시지에는 고영욱이 A양에게 "우리가 무슨 사이일까", "서로 호감이 있으니 좋은 관계로 지내자"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를 보낸 시점은 지난 3월 고영욱이 A양과 성관계를 가진 후였다.
고영욱은 또 한달 뒤 4월에도 A양에게 "우리 사귀자"라고 불러낸 후 한 차례 더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밝혀졌다.
고영욱 측은 성관계 사실은 인정했지만 A양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몰랐으며, 강제성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경찰 조사에서도 고영욱은 "합의 하에 가진 관계이며 미성년자인지는 몰랐다. A양이 왜 자신을 고소했는지 궁금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영욱 측 관계자는 "(고영욱이) 자신이 보내지도 않은 내용을 마치 본인(고영욱)이 얘기한 것처럼 되고 있어 너무나 억울하고 괴로운 심정이다. 여성과 주고 받았던 카톡이나 메시지 내용을 전부 갖고 있고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용산경찰서는 지난 9일 고영욱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 하지만 10일 검찰은 증거불충분의 사유로 사건을 다시 돌려보내 현재 경찰의 재수사가 진행중이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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