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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내몰린 정준양 포스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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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인사 개입 정황 속속 드러나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정준양 포스코 회장(사진)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정 회장 선임에 관여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궁지에 몰렸다.


정 회장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철강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는 등 외부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11일 오후 열리는 여수엑스포 개막식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표면적인 이유는 이날 오전부터 열리는 이사회 때문이라고 하지만 포스코 기업관을 개관하는 데다 국내외 VIP들이 여수엑스포 개막식에 대거 참석함에도 불참한 것은 정권 실세들과 연루된 비리 의혹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 회장의 측근 인사들도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웬만하면 외부 일정을 자제하도록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정 회장은 박 전 차관의 회장 선임 개입 의혹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이번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포스코를 둘러싼 의혹들이 계속 불거져 왔는데 그 때마다 사실로 드러난 것은 없었다"며 "실체가 없기 때문에 이번에도 의혹 제기 선에서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 제기된 의혹이 구체적인 데다 정 회장 자신의 선임을 둘러싼 문제여서 쉽게 비켜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박 전 차관은 2009년 1월 윤석만 당시 포스코 사장과 만남을 갖고 이후 전화를 통해 차기 포스코 회장으로 정 회장이 결정됐음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08년 12월에는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 식사를 하며 차기 회장에 대한 의중을 살폈다. 이 자리에서 박 명예회장은 윤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마음에 두고 있다는 뜻을 밝혔지만 일주일 뒤 박 전 차관이 정준양 당시 포스코건설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결정했다고 이구택 당시 포스코 회장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한 정 회장이지만 이번 사태로 그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박 전 차관의 인사 개입설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다 해도 기업이미지에 이미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CEO로서 그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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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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