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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vs 신세계 M&A 전쟁, 말은 검토중·속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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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vs 신세계, 전자랜드·하이마트 M&A전쟁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롯데와 신세계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M&A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에 무관심한 척 하다가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인수참여여부를 결정하는 등 주판알 튕기기에 바쁘다. 인수참여를 결정한 이후에도 '적극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상대방 교란작전에 나서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가 이같은 입장을 보이는 것은 최근 매물로 나와 있는 하이마트, 전자랜드, 웅진코웨이 등에 대한 관심도 있지만 이 보다는 상대 진영이 인수할 경우 치열한 유통업계 1위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전날 나란히 공시를 통해 전자랜드 인수건에 대해 '검토중'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한 셈이다. 그동안 전자랜드 인수참여설에 대해 관심없다고 밝혀온 양측의 입장이 달라진 것이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기준 매출이 5000억원이 넘고, 전국에 매장만 110여개를 운영하고 있는 가전 전문 유통업체지만 영업력이나 브랜드가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그럼에도 상대방이 이를 인수할 경우 가전 유통업체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것 때문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말 하이마트가 매물로 나왔을 때도 양사는 나란히 관심을 보이면 상대를 견제했다. 양측은 나란히 비밀유지확약서를 매각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에 제출하면서 인수 가능성을 내비췄다.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의 비리ㆍ횡령 혐의가 드러나면서 매각이 일시적으로 중단됐지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이달 14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아 매각을 속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뿐만 아니라 웅진그룹이 내놓은 '웅진코웨이'도 먹잇감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9일 예비입찰서 접수를 마감하고, 새주인을 찾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유통업계 거물인 롯데와 신세계가 나란히 같은 기업에 대한 M&A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현재 국내 유통산업이 정체를 맞은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이 절실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견제 성격이 강하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롯데는 롯데마트의 '디지털파크'를 통해 가전 전문 유통 시장에 이미 뛰어들었다. 기존 롯데마트 매장내에 운영되던 전자제품 판매 코너를 체험형 가전매장으로 확대 개편하고, 올 하반기에는 서울 동대문에 디지털파크 단독매장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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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도 이마트에서 전자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가 일종의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것일 수도 있다"며 "하이마트를 인수하는 기업은 가전유통업계를 주도하게 되고, 전자랜드를 인수해도 성장 동력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기 때문에 양측이 상대방은 견제하면서도 양보 없는 인수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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