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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코스피는 4거래일 만에 상승하며 1960선을 회복했다. 유럽 선거 결과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다소 완화된 데다 전날 지수가 1950선까지 후퇴한데 따른 저가매수세 덕에 상승세는 유지했으나 향후 유로존 사태 전개에 대한 불확실성과 외국인의 매수세 확대가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9일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관망에서 확인으로 넘어가면서 점진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의 정치적 잡음이 장기화될 가능성 및 옵션 만기주간 수급구도의 변동성 여부도 점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프로그램 매물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코스닥의 반등 탄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그리스가 제2당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정국 위기감이 고조됐다. 다우지수는 0.59%, S&P500은 0.43%, 나스닥은 0.39% 빠졌다.


◆한범호·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유럽 주요국의 선거 이벤트가 다시금 증시 변동성을 높였다. 영국 지방선거(3일)와 프랑스 대선, 그리스 총선 및 독일 지방선거(6일)는 유로존 재정 리스크의 장기화 우려를 환기시켰다. 그간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채권자(프랑스, 독일)와 채무자(그리스)의 면면이 교체될 수 있음은 스트레스 요인이다. 지난해 이후 기존 정권의 교체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성장 둔화가 가시화되는 환경에서 긴축만을 강조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도 따갑다. 따라서 유럽의 정치적인 노이즈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음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점진적인 시장의 분위기 개선을 예상한다. 종전의 '아무것도 모르겠다'라는 관망심리보다는 '그래도 결과가 나왔다'라는 확인심리가 증시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불안한 외부 여건들과 잔존한 의구심을 감안할 때, 냉철한 장세관의 정립은 여전히 핵심에 놓여야 한다. 정치적인 노이즈의 장기화 가능성 및 옵션 만기일 주간 수급구도의 변동성 여부도 점검이 필요하다.


능동적인 장세 대응이 근간이다. 연초 이후 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5월 이후 프로그램 매물이 가중되고 있음을 고려한다. 이들 종목군은 이익 모멘텀의 연속성이나 글로벌 경쟁력 측면의 매력은 공고하지만 단기적인 대응은 변동성을 이용한 트레이딩에 우선 순위를 둔다. 한편 프로그램 매물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코스닥의 반등 탄력에도 눈길이 간다. 기관 수급의 개선 및 상승 종목수의 증가가 포착된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스페인 등 유럽재정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유로존 생산성 개선, 유로존 경기둔화로 수입여력 감소, 유로존 가격경쟁력 확보 가운데서 하나가 뚜렷하게 나타나야 한다.


이 가운데 유로존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장 큰 충격이 없는 방안이라고 판단된다. 독일이 예금 증가, 신용창조를 이용해서 내수를 부양하고 인플레이션을 일정부분 수용한다면 유로존 내 불균형이 바로잡힐 수 있다. 그러나 독일은 1차 세계대전 이후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따른 트라우마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어 탄력적으로 위기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독일이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유로존 전체의 유효수요를 늘리는 EU의 임시처방이 불가피하다. 그런 측면에서 오는 23일 비공식 EU 정상회의에서 논의하게 되는 유럽투자은행의 증자방안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재정위기의 궁극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독일에서 유효수요가 크게 늘어나야 한다.


스페인증시가 지난 3월19일 이후 -17.8%를 기록하는 동안 코스피는 -3.9%, S&P500은 -2.8%에 그쳤고, 멕시코, 인도네시아, 태국 등은 오히려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설사 스페인 증시가 추가 하락한다고 할지라도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지 않는다면 코스피의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 글로벌 위험지표로 참고하는 유럽 리보금리는 여전히 낮고, 미국 TED 스프레드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5월 이후 국내증시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코스닥의 강세다. 코스피의 경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닥은 5월 들어 3% 이상 상승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증시 평균 거래대금(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 합/거래량 합)이 하락하거나 낮은 구간에서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강세를 시현했다. 그러나 최근 평균 거래대금이 2009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2월 중순에서 5월 이전까지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약세를 보였다.


최근코스닥과 중소형주의 선전은 투자심리와 이익 모멘텀 개선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국내 증시의 평균거래대금이 2009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낮아져 있다는 점과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 격차가 크게 확대됐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투자심리 개선을 감안시 중소형주 내에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고, 최근 빠르게 주가가 회복하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익모멘텀 개선 여부가 중요하다는 점을 반영해 올해 순이익 증가율이 높고, 최근 순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LG이노텍, 아시아나항공, 주성엔지니어링, KH바텍, 하나마이크론, LS산전, 태웅, 베이직하우스, 원익IPS, 성우하이텍 등이 해당 조건을 만족하는 중소형주에 속한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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