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5·15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대표 및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9명의 후보들은 7일 첫 토론회에 나서 한 목소리로 당내 계파 청산을 주장했다. 이들은 자신이 정권재창출의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컷오프'를 통과한 9명의 후보들은 이날 오후 KBS·MBC·SBS가 주관하는 TV토론에 참석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지도부 입성이 유력한 황우여 후보(2번)는 "당의 분파 이야기가 있지만 공동의 목표와 공동의 대상이 있을 때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소외된 분들이 원하는 부분과 아쉬워하는 부분을 듣고 대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30대로 대변되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며 "거대한 공약이 아니라 작더라도 확실한 약속을 하고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일한 영남권 주자인 친박계 유기준 후보(4번)는 "(새누리당이) 친박이 많다고 해서 독식체제로 가면 국민들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탕평인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정책의 대변화와 경색된 남북관계의 해소 등을 통해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성직 최고위원직을 확보한 이혜훈 후보(3번)는 "당내 화합이라는 게 힘 있는 사람이 먼저 몸을 낮추지 않으면 안된다"며 "당직 개편시 비주류를 배려하고 탕평인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경제정의와 경제민주화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대선승리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심재철 후보(7번)는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희생하는 모습이 국민에게 감동을 줄 것"이라며 국회의원 연금수당 전면 개편과 국회의원 세비 10% 삭감,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 등을 제안했다.
충북도지사 출신의 정우택 후보(5번)는 "정치가 외면받는 가장 큰 이유가 계파갈등과 정쟁 때문"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후보와 당이 혼연일체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도권표 흡수를 노리고 있는 친박계 홍문종 후보(6번)는 "상향식 공천 제도를 통해 당내 화합을 이뤄낼 것"이라며 "경제민주화를 통해 민생 문제를 해결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경안 후보(1번)는 "호남에서 지도부에 입성하면 새누리당이 확실하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쇄신을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한 표를 호소했고, 김태흠 후보(11번)는 "소통은 양보와 이해에서 출발한다"며 "대선주자들이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는 것도 당의 화합을 가로막는다"고 지적했다. 원유철 후보(10번)는 "수도권과 젊은 층을 보고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9명의 후보는 이날 토론을 시작으로 8일 MBC '100분 토론', 9일 데일리안 '끝장토론', 10일 종편 4개사 토론회에 연이어 참석해 대선 경선 룰 변경 등 쟁점에 대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새누리당은 오는 15일 전당대회 경선을 통해 1등은 대표 최고위원으로, 2~5위 4명은 최고위원으로 선출한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이혜훈 의원은 득표수와 관계없이 여성직 최고위원으로 확정됐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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