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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빼돌려 도주"..대주주 막장에 民이 혀를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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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 믿고 돈 맡겼나..'불안 증폭제' 그들
영업정지 저축은 CEO들, 성장신화와 종말의 슬픈 풍경화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대형사를 포함한 4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경영진의 모럴헤저드도 심각한 수준이었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과거의 '사기'행각이나 고객 돈을 들고 '도주'하려던 정황 등도 일부 드러나면서, 퇴출된 저축은행 대주주들이 어떤 인물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너진 칭기즈칸의 꿈..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 임석 회장은 전남 무안에서 태어나 전북 익산의 한 야간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집이 가난한 탓에 낮에는 일을 해야했다. 임 회장 스스로 "학번으로 따지면 81학번"이라고 소개하지만 국내에선 학부과정에 다닌 적이 없다. 다만 미국 퍼시픽 웨스턴대 졸업장을 갖고 있다. "원격 수업으로 학업 이수가 가능해서 진학했다"고 설명한다. 이후 고려대 정책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대학 졸업 직후 '한맥기업'이라는 광고대행사를 차렸는데 옥외(屋外) 광고 붐이 일면서 10년 만에 100억원대의 재산을 모았다. 이를 종잣돈으로 1999년 채권 추심업체 솔로몬신용정보를 설립, 금융업계에 발들 들였다. 2002년 골드저축은행 인수로 솔로몬저축은행을 세우고 2005년 부산솔로몬, 2006년 호남솔로몬, 2007년 경기솔로몬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외연을 넓혔다. 2008년에는 솔로몬투자증권까지 계열사로 편입시키며 본격적인 '영토확장'에 나섰다. "상가집에 가면 반드시 임석이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친화력이 있고, 정계와 금융계 언론계에 두루 발이 넓다.

그러나 같은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면서 부실했던 저축은행의 인수, 무리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에 발목이 잡혀 실적 악화를 겪게 된다. 임 회장은 이번 구조조정 전부터 "금융 당국의 잣대가 일관성과 객관성을 잃었다" "회사만 살릴 수 있다면 경영권도 포기하겠다"고 말했지만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 계열사 파산으로 3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고 최근 40억원대 소유 아파트를 부인명의로 돌리는 등 재산을 빼돌린 혐의가 포착됐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솔로몬캐피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황부진 등으로 고정경비조차 부담하지 못하는 등 경영상태가 어려워져 폐업했으며 배당금도 최대주주인 한맥기업에 돌아갔다"면서 "아파트 역시 부인과 공동명의로 취득했다가 지분을 부인에게 증여한 것"이라고 적극 반박했다. 그러나 금융권의 칭기즈칸이 되겠다던 그의 꿈은 이미 물거품이 된 상태다.


◆30년전의 가짜 서울법대생..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3년 간 주변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여 서울대 법대생 행세를 하고 법대 학장의 주례로 결혼했다. 중졸 학력으로 법대생이라며 가정교사를 한 것도 모자라, 학생 집을 담보로 은행융자를 받았다. 30년 후, 그는 저축은행을 부실 운영하다가 수세에 몰리자 200억원을 빼돌려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했다.


'희대의 사기꾼'을 소재로 한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인물이 이번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적발돼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다.


80년대 후반 개발사업으로 큰 돈을 벌기 시작한 그는 90년대 말 당시 대기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해 2000년 미래저축은행으로 출범시켰다. 그는 이후 13년 만에 이 저축은행을 자산 2조원대, 업계 7위의 대형사 계열에 올려놓는다. 그러나 지인을 대상으로 부실 여신을 늘리는 등 무리한 경영을 일삼았고, 담보로 받았던 아산의 건재고택(중요민속문화재 제233호)에서 술판을 벌여 주변으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했다.


◆M&A 귀재ㆍ사진작가..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 =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은 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렸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0년부터 16년간 한외종합금융에서 근무한 윤 회장은 M&A 관련저서를 쓰거나 케이블TV에서 M&A전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업계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특히 1996년 코미트M&A라는 회사를 설립한 뒤 2000년 진흥상호신용금고(현 한국저축은행)에 이어 경기ㆍ진흥ㆍ영남 저축은행과 한국종합캐피탈을 인수하며 금융그룹의 모양새를 갖췄다.


지난 2003년 대출 알선 대가로 수수료를 챙겼다가 구속된 바 있으며, 그 이후 하나은행 임원 출신인 이통천 사장에게 회사 운영을 맡기고 대외활동을 주력해왔다. 특히 2010년 개인 사진전을 열고 중앙대학교에서 교양학부 강의를 하는 등 사진에도 일가견이 있다.


◆업계 드문 여성 대표.. 김임순 한주저축은행 대표 = 한주저축은행의 김임순 대표는 지난 2002년부터 회사의 수장을 맡고 있으며, 회사 지분 41.91%를 가진 대주주이기도 하다. 한주저축은행은 IMF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1998년부터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충남 연기군에 본점을 뒀으며, 지난해 2월 기준 자산규모 1920억원, 업계 73위 수준의 소형 저축은행이다.


이 같은 회사 수익성의 문제를 김 대표는 주로 '스킨십 경영'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지역 행사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며 소통하는 방식으로 신뢰관계를 유지해 갔다. 노인정을 찾아 팥죽을 나눠주는 등 직접 나서기도 했다. 특히 조치원 지역의 각종 지역사회 후원 활동을 활발히 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연기군으로부터 '연기군민대상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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