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우리 공군이 최초로 공중급유 교관 5명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공중급유 자격을 보유한 조종사는 총 15명으로 올해 한미연합 공중전투훈련인 '맥스썬더 훈련'을 통해 교관으로 거급나게 된다.
7일 공군에 따르면 이날부터 18일까지 한반도 서부공역에서 역대 최대 규모 연합공중전투훈련을 실시한다. 2008년부터 연 2회 실시하는 이번 훈련은 전쟁 초기 상황을 가정한 훈련 시나리오를 토대로 한국 공군작전사령부 주도하에 미 7공군과 제 1전투비행단에서 진행된다. 규모도 60대의 연합 공중전력이 참가해 역대 최대다.
한국공군은 F-15K, KF-16, F-4E, F-5E/F 등 전투기와 C-130, CN-235 등 수송기 38대가 참가하며 미국측은 F-16전투기, A-10 지상전투기, 공중경보통제기, 공중급유기 등 22대가 참가한다.
이번 훈련은 아군(청군)과 적군(홍군)으로 나눠 진행된다. 임무 계획부터 임무수행까지 양측은 서로 분리돼 훈련이 진행되며, 아군인 청군은 한.미 연합 공군이, 적군인 홍군은 공군 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가 전담한다.
2주간 훈련을 통해 한·미 연합 공군은 연합작전 능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전투탐색구조, 조종사 도피탈출, 공중재보급 훈련 등 지원작전 전반에 대해서도 점검하게 된다. 특히 대규모 공격편대군 훈련과 긴급항공차단작전을 통해 적의 도발원점에 대해 정밀타격하는 훈련도 진행한다.
또한 육군에서는 합동성 강화를 위해 항공기 폭격유도훈련 및 탐색구조훈련에 특전사를 최초로 참가시키고, 해군은 DDH-2/3급 구축함을 투입했다. 작전 중 특전사는 수송기를 이용해 적진에 실제 보급품을 투하한다.
한편, 군 안팎에서는 우리공군의 공중급유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 공군 전투기 중 90%가 독도와 이어도 상공에서 아예 작전이 불가능하거나 작전시간이 30분 안팎에 불과해 급유능력이 급하다는 것이다. 공중급유기의 지원을 받게 되면 전투기의 작전반경과 비행시간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군 당국은 1994년부터 국방중기계획에 공중급유기 사업을 추진했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려 계속 늦춰졌다. 노무현 정부 시절의 ‘국방개혁 2020’에 따라 2015년까지 도입하려던 계획도 현 정부 들어 다시 연기됐다.
공군 관계자는 "공중급유기가 없는 한국 공군은 급유 임무를 미 공군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며 “미국은 물론 공군력이 우리공군과 유사한 이스라엘, 터키, 싱가포르, 네덜란드 등 30여개국이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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