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나 허핑턴 회장의 에세이 <담대하라, 나는 자유다>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미국의 온라인 매체 '허핑턴 포스트'(The Huffington Post)의 행보는 경이롭다. 2005년 창간된 허핑턴 포스트는 미국에서 온라인판 뉴욕 타임스를 제치고 가장 방문자가 많은 온라인 매체가 됐다.
지난해 미국 온라인미디어 업체 AOL이 3억 1500만 달러에 허핑턴 포스트를 인수한 것은 언론시장의 '파란'으로 기록된다. 올해는 허핑턴 포스트의 군사전문기자인 데이비드 우드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 상이용사와 가족들의 삶을 조명한 기획기사로 퓰리처상 전국 보도 부문에서 수상하면서 언론 매체로서의 저력도 인정받았다.
이 성장의 중심에는 아리아나 허핑턴(Arianna Huffington) 허핑턴 포스트 미디어그룹 회장이 있다. 허핑턴 포스트의 시발점이 그녀의 블로그 '아리아나 온라인닷컴'이다. 2005년 동료 블로거 2명과 손잡고 허핑턴 포스트를 창간할 당시 그녀의 나이는 55세였다.
AOL에 회사를 매각한 이후에도 아리아나 허핑턴은 여전히 허핑턴 포스트의 편집장으로서 전권을 쥐고 있다. '담대하라, 나는 자유다'는 그리스계 이민자로 '야망 있는 여성'이었던 아리아나 허핑턴이 다른 여성들에게 건네는 말을 엮은 에세이집이다.
'여자'로서 사회에서 일을 하고 경력을 쌓아 간다는 것, 외모에 대한 집착과 노화에 대한 불안, 사랑을 둘러싼 갈등 등을 쉽고 직설적인 말로 얘기한다. 그녀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계속 도전하는 '철의 여성'이다. "'진정한 여자'가 되고 싶다면 항상 상냥하게 굴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나치가 나의 엄마를 찾아 왔을 때 엄마가 '여성스럽게' 행동했다면, 엄마와 엄마가 숨겨주고 있던 유태인 소녀들은 죽었을 것이다."
늦은 나이에 온라인 매체를 창간했는데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매체를 적극 결합하는 등 놀라운 감각을 보여줬던 아리아나 허핑턴이 전하는 '강한 여자'의 생존방법이다. 결혼생활에 집착했지만 11년 만에 이혼해야 했으며, 부서진 가정의 질곡을 아이들과 어떻게 넘어 왔는지 솔직하게 털어놓는 부분도 와 닿는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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