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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양분한 삼성-애플.. 이후 판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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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신제품 발표에 앞서 ‘티저’ 형식의 초청장을 내놓아 시장과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애플이 구사해 온 대표적 방식이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시리즈 역시 이렇게 첫 선을 보였다. 이번에는 삼성이 이같은 방식으로 갤럭시S3를 내놓았다.


신제품 갤럭시S3의 출시를 계기로 삼성전자의 발빠른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초반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삼성이 불과 2년만에 급성장해 애플과 함께 시장을 양분하게 된 것이다.

앞서 4일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전자에 대해 ‘발빠른 추격자’라고 칭하면서 “애플 대 삼성의 전선은 이미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 데스크톱·노트북 컴퓨터까지 넓어진 지 오래이며, 올해 시장의 예상처럼 애플TV가 모습을 드러내면, 이제는 TV시장에서까지 양쪽의 대결이 이어지는 셈”이라고 전망했다.


신작 갤럭시S3에 대해서도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상위급 스마트폰의 기준점을 한단계 높였다”면서 “혁명적인 디자인은 아니지만 사람의 목소리나 눈짓을 인식해 동작하는 더욱 ‘똑똑해진’ 스마트폰의 시금석”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삼성은 전작 갤럭시S2가 전세계 2000만대 이상 팔려나가는 성공을 통해 애플 독주에 맞설 가장 유력한 라이벌의 입지를 굳혔으며, S3 역시 그만큼의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FT는 “자신감이 생긴 삼성전자는 마케팅 전략에서도 애플을 모방하기 시작했으며 미국 시장에서는 ‘군중심리', 즉 애플 붐에 묻어가지 말 것’을 충고하는 광고를 내놓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소니의 ‘워크맨’과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처럼 혁신적 선도제품을 내놓지는 못했지만, 빠르게 이를 따라잡는 전략이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이 계속 혁신을 이어갈 지 불투명하다는 점도 변수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을 견제할 이가 없어진 상황이다. 노키아, RIM, 모토로라,
HTC, LG전자, 그리고 소니까지 올해 부진을 타개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투자은행 캐너코드제니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가 낸 순익의 99%가 애플·삼성의 ‘양강’이 차지했다.


피터 유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삼성은 거대한 조직이며, 어떤 영역이라고 해도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집중해 따라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의 스마트폰 전략은 폭넓은 선택의 여지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달랑 3.5인치 화면의 아이폰에 비해 삼성은 해외출시한 보급형 ‘갤럭시Y’브터 5.3인치 ‘갤럭시 노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화면크기와 성능의 제품군을 내놓고 있다.


리처드 윈저 노무라 IT애널리스트는 “현재 통신사들은 애플 대신 삼성을 기꺼이 선택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애플 아이폰이 통신사 입장에서는 ‘별로 재미보기 힘든’ 수익구조를 강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전략이 다 먹힌 것은 아니었다. 태블릿 시장에서도 삼성은 7인치부터 10.1인치까지 다양한 화면크기의 제품군을 내놓았지만 아이패드에 완패했다. 여기에 대해 팀 바자린 크리에이티브스트래티지스 IT컨설턴트는 “이는 애플 아이패드가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만큼 충족시키지 못한 구글 안드로이드OS의 실패에 더 큰 원인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태블릿은 스마트폰과 완전히 다른 차원이며, 각각 버전이 제각각인 안드로이드 OS는 결과적으로 지속성의 결여와 파편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판올림(버전 업그레이드)을 할 때마다 애플리케이션·개별 기계의 통합성과 호환성 문제가 불거진 것이 그 예다.


삼성은 아마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그 해법을 찾을 수도 있다. 올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윈도8’ 운영체제는 태블릿에 더 최적화된 시스템도 함께 포함될 전망이다. 이는 삼성이 애플을 빠르게 뒤따르고 있는 또다른 영역, ‘울트라북’ 시장에서도 삼성의 대항력을 더 높일 수 있다. 초박형 노트북 시장을 개척하며 독보적 위상을 세운 애플 ‘맥북 에어’에 맞서 삼성을 비롯한 기존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올해부터 비슷한 제품군을 다수 출시하며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TV시장의 경우 삼성과 애플의 상황은 정반대다. 삼성은 세계 1위 TV메이커로 기술력와 디자인, 생산성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애플은 거꾸로 약점을 파고들어야 하는 입장이다. 해외 전문가들은 삼성과 TV분야에서 맞붙기 위해 애플은 소프트웨어·서비스·콘텐츠 경쟁력의 우위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벤 우드 CCS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이제 관건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거실의 TV와 어떻게 융합시키는가 하는 것”이라면서 “삼성이 취약한 부분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통합적 전략이며, 애플은 이를 물고 늘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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