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해 말 파산보호를 신청한 아메리칸 항공의 노조가 경영진에 US항공과의 합병 협상을 즉각 시작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고 A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메리칸 항공 노조는 합병을 통해 아메리칸 항공이 현재 미 항공업계 1, 2위인 유나이티드컨티넨탈, 델타 항공과 더 나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큰 항공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노조는 합병을 하면 수천명 감원의 필요성도 줄어들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다른 방안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메리칸 항공 노조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댈러스 모닝뉴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 등의 일간지에 합병 협상을 촉구하는 편지 형식의 광고도 게재할 계획이다.
아메리칸 항공 노조는 이미 2주 전 US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이 합병할 경우 효력이 발생하는 잠정적인 단체협약에 사측과 합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아메리칸항공의 모기업인 AMR의 토마스 호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파산보호 상태에서 벗어나기 전까지는 합병 협상을 배제하겠다는 입장이다. 호튼은 어떤 합병 협상이든 그 결정권은 AMR의 이사회, 경영진 그리고 채권단이 쥐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아메리칸 항공 노조의 브루스 힉스 대변인은 "노조의 최근 성명을 통해 바뀐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노조는 아메리칸 항공의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본사를 둔 아메리칸 항공은 미 3위 항공사이며 애리조나주 템파에 본사가 있는 US항공은 미 5위 항공사다. 아메리칸 항공 노조는 합병을 하더라도 아메리칸 항공 본사는 포트워스에 남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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