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백방준 부장검사)는 4일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으로 유족들에게 고발당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오는 9일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 전 청장이 지난해 4월 제출한 서면진술서를 검토한 뒤 같은해 6월 신문사항을 이메일로 보내 한차례 서면조사했다.
검찰은 조 전 청장을 소환해 구체적인 발언 경위 및 진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조 전 청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가 어느 은행에 누구 명의로 돼 있는지 검찰에 출석해 모두 까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조 전 청장은 서울경찰청장으로 재직한 지난 2010년 3월 경찰 내부 강연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이 무엇 때문에 사망했나. 뛰어내리기 전날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되지 않았느냐"고 발언해 논란을 불렀다.
조 전 청장이 검찰에 출석해 본인 발언을 입증할 구체적 물증을 제시할 경우 정치권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 전 청장은 그러나 차명계좌 정보를 입수한 경위는 검찰에 밝히지 않을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안팎에선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조 전 청장의 발언이 허위로 드러날 경우 형사처벌과 더불어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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