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파이시티 사업 인허가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30일과 이번달 2일 두차례에 걸쳐 강 전 실장을 조사했다. 첫 소환 때는 '참고인' 자격이었지만 전날 소환 때는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었다.
강 전 실장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로 2007년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전화를 걸어 파이시티 사업 진행상황을 확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강 전 실장도 파이시티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인허가 로비에서 브로커 역할을 한 이모씨는 강 전 실장에 수천만원을 건넸다고 진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실장의 검찰조사 신분이 바뀐 것도 이같은 의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2일 오전 9시50분께 피내사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출두해 3일 새벽 3시40분께 집으로 돌아갔다. 18시간 동안 이어진 조사에서 검찰은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 인허가를 위해 서울시에 영향력을 행사한 경위와 돈을 받은 규모,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에게 전달될 로비자금을 중간에서 세탁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에게도 출석을 요구했다. 중수부는 전날까지 이틀에 걸쳐 이 회장에게 문자메시지로 중국에서 귀국해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다만 현재까지 검찰은 이 회장과 그의 가족들로부터 소환조사에 대한 응답을 받지는 못했다.
중수부는 박 전 차관의 사법처리 수위와 남은 의혹들을 점검하기 위해서는 이 회장의 소환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회장이 현재까지 참고인 자격이기 때문에 합법적 절차를 통해 소환조사에 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차관의 첫 소환조사를 마무리한 대검은 수사내용과 진술 등을 토대로 사법처리를 방침을 고심하는 중이다. 박 전 차관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은 빠르면 오늘내로 청구될 수 있을 전망이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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