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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남은 퍼즐 하나둘 맞춘다…전력 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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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남은 퍼즐 하나둘 맞춘다…전력 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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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그런 맛도 없으면 감독 못 하죠.”

승리의 맛이 아니다. 넥센은 지난 시즌 51승2무80패를 기록했다. 김시진 감독은 51번 웃은 셈. 그런데 쓴맛을 본 건 80번이 아닌 133번에 가까웠다. 전력보강에 대한 막연한 기다림에 매일같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투수코치 출신이다. 기다림의 미학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러나 부상선수의 속출은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강귀태는 어깨, 허리 등의 부상으로 일찌감치 낙마했다. 김성태, 김영민, 마정길 등은 그 뒤를 줄줄이 이었다. 그 사이 계획했던 구상은 완전히 틀어졌다. 올 시즌은 다르다. 최근 2군에서 왼 발목 골절상을 당한 송지만을 제외하면 큰 부상자 없이 시즌을 소화한다. 목마르게 기다린 시즌 중 전력보강도 눈앞에 뒀다. 김병현, 유한준, 최경철 등이다.


김병현, 선발진 합류 이상무

김병현의 1군 승격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는 3일 강진 SK 2군전에 선발 등판한다. 목표로 삼은 투구 수는 100개. 현재까지 준비과정은 순탄하다. 김병현은 4월 18일 목동 두산 2군전에서 64개를 던졌다. 4월 27일 강진 KIA 2군전에서는 80개였다. 김병현은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1일 목동 롯데전을 앞두고 “3일 강진 SK 2군전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늦어도 한 경기를 더 치르게 한 뒤 1군으로 불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간계투가 아닌 선발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발 보직은 일찌감치 점쳐진 결과다. 5일 이상의 등판 간격에 맞춰 투구 수를 늘려온 까닭이다. 더구나 김병현은 숱한 메이저리그 경험에도 정민태 투수코치와 함께 스플리터를 연마했다. 그를 불펜에 배치했던 클린트 허들, 프레디 곤살레스 감독 등은 “불펜이 제격이다. 슬라이더, 직구에 비해 체인지업, 커브 등의 완성도가 떨어져 타순이 세 번 돌면 당하기 쉽다”라고 입을 모았다. 기존 주 무기인 직구, 슬라이더에 더 해진 새 무기는 선발 경쟁력을 한층 높여줄 수 있다. 김 감독은 여기에 두 가지 이유를 더 보탰다. “많이 쉰 탓에 연투 능력이 부족하다. 중간에서의 게임메이커 역할도 아직 기대하기 어렵다.”


넥센, 남은 퍼즐 하나둘 맞춘다…전력 상승 기대


그렇다면 김병현의 구위는 1군에서 통할 수 있을까. 정민태 투수코치는 20일 불펜피칭을 지켜본 뒤 “스플리터가 굉장히 만족스럽다”라고 밝혔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 하지만 27일 강진 KIA 2군전 뒤 김병현은 “직구 제구가 되지 않아 경기 운영에 애를 먹었다”라고 했다. 이날 그는 80개를 던지며 4이닝을 막는데 그쳤다. 이에 김 감독은 “제구만 가다듬는다면 1군에서의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한준, 최근 컨디션 크게 끌어올려


유한준은 지난 시즌 넥센 타선의 중심이었다.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9리 3홈런 54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개막전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한 까닭이다. 회복 경과는 순조롭다. 최근 유한준은 2군 경기 4타석에 들어섰다. 2군 관계자는 “안타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타구의 질이 무척 좋았다”라고 전했다. 유한준도 “최근 몸 상태가 급격히 좋아졌다”라고 밝혔다. 김시진 감독은 “5월 중순쯤 (유)한준이를 1군으로 불러들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승격을 인식해서인지 1군에서 뛰는 외야수들이 잘해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이 대표적으로 손꼽는 건 정수성이다. 최근 톱타자로 기용되는 그는 13경기에서 타율 2할9푼 3타점 4도루를 남겼다. 장기영도 17경기에서 타율 2할4푼2리 5타점 4도루로 제 몫을 해냈다. 김 감독은 “조중근, 오재일, 오윤 등도 함께 분발해야 한다”며 “3개월여 뒤 송지만이 부상에서 복귀하면 이 같은 내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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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철 영입으로 기대하는 두 가지 효과


넥센은 2일 오전 올 시즌 첫 트레이드 소식을 알렸다. 투수 전유수를 SK에 내주고 포수 최경철을 받아들였다. 최경철은 그간 화려한 SK 포수진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노력파 선수다. 조인성의 가세로 올 시즌 SK에서의 입지는 크게 좁아졌다. 기존 박경완, 정상호, 허웅, 김민식과의 경쟁에 올해 상무에서 제대하는 이재원까지 견제해야 했다. 이런 그에게 넥센은 기회의 땅과 같다. 김시진 감독은 지난 시즌 가장 안타까운 전력 누수로 시즌 초 전력에서 이탈한 강귀태를 손꼽았다. 그는 “주전포수가 일찍 낙마하니 수비에 적잖게 문제가 발생했다. 물론 그 덕에 허도환이라는 좋은 포수를 발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강귀태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었던 셈이다. 더구나 넥센은 지난 2차 드래프트에서 백업포수 허준을 NC에 내주고 말았다.


최경철은 이 같은 포수 기근을 해결해줄 단비가 될 수 있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은 김동수 코치의 현역 은퇴 이후 마땅한 포수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허도환 덕에 겨우 숨통이 트였지만 향후 전력을 위해서라도 내부 경쟁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선수 확보는 꼭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선수단이 노리는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구단 관계자는 “SK 마운드 공략에도 적잖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시즌 넥센은 SK와의 19경기에서 5승1무13패의 열세를 보였다. 마운드 공략 실패 탓이 컸다. 타선은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63점을 뽑는데 머물렀다. 팀간의 타율도 2할8리로 가장 낮았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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