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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620m '트리플 원'은 빌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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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계 거장 렌조 피아노, "지형의 일부이자 하늘의 일부"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거인들이 군무를 추고 있는 모습이다.”


[현장에서]"620m '트리플 원'은 빌딩이 아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내 620m 규모의 초고층 빌딩 ‘트리플 원’을 설계한 렌조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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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브릿지 타워와 뉴욕 타임즈 타워를 설계한 렌조 피아노(Renzo Piano)는 2016년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모습을 드러낼 건축물을 “빌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111층, 620m에 달하는 건물은 지형의 일부이자 하늘의 일부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곳에 건립되는 건축물 가운데 최고 높이의 ‘트리플 원’을 설계한 렌조 피아노는 현존 세계 최고의 건축가로 꼽힌다. 하지만 그에게도 이번 프로젝트는 ‘도전’이었다. 형태와 구조의 완벽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기술의 한계를 시험했다”고 털어놨다.


2일 용산역세권개발(주)이 공개한 용산국제업무지구내 23개 초고층빌딩의 최종 디자인은 ‘SF영화’를 보는 듯 했다. 620m라는 높이에 압도되고 흐르는 계곡처럼 건물을 설계한 창의성에 놀랐다. 총 18명의 해외 건축가들은 각자의 설계안을 공개하며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마스터플랜을 설명했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트리플 원’이었다.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초고층으로 설계됐지만 곳곳에서 그의 건축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각선으로 잘려진 절단면 형태의 타워 상층부 첨탑은 정남향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과 같다. 특히 타워에서 돌출된 형태로 매달려 있는 2개의 돌출 전망대는 각기 다른 풍경과 함께 낭떠러지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야간에는 폐쇄적으로 변하는 일반 건축물과 달리 상층부 첨탑에서 레이저빔을 상공 900m까지 쏘아올려 언제든지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전망대는 80㎞까지 내다볼 수 있는 곳이다. 바꿔말해 80㎞밖에서도 이곳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장에서]"620m '트리플 원'은 빌딩이 아니다?" 현존 최고층 빌딩(부르즈칼리파)과 향후 최고층 빌딩(킹덤타워)을 설계한 아드리안 스미스는 용산국제업무지구내 ‘부띠크 오피스텔’ 설계를 맡았다.

이 자리에는 세계 초고층 빌딩의 역사를 직접 쓰고 있는 아드리안 스미스(Adrian Smith)도 모습을 보였다. 현존하는 최고층 빌딩(부르즈칼리파)과 앞으로 들어설 최고층 빌딩(킹덤타워)을 설계한 그는 이번 사업에서 2개 건물의 설계를 맡았다.


그는 ‘부띠크 오피스텔’을 “앙상블을 이루고 있는 남자형제”라고 표현했다. 한국 전통 건축미를 콘셉트로 건물 외피의 전체 형상과 타워 기단부의 돌출형 캐노피를 처마형태로 형상화했다. 벽면은 겹겹이 쌓아 올린 대나무와 용의 비늘을 연상시켰다. 실제 그는 “용이 솟아난다는 용산에서 용의 테마를 활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며 “2개의 건물은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남자형제와 같다”고 말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마스터플랜의 설계자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도 눈길을 끌었다. 렌조 피아노 역시 그의 설계안에 대해 “대중교통의 중심부에서 에너지가 솟아나는 느낌을 준다”고 평했다. 다니엘 리베스킨트는 전반적인 마스터플랜을 짜는 것 외에도 243m규모의 오피스 ‘하모니 타워’를 설계했다. 그는 이번 설계안에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데 집중했다고 언급했다.


[현장에서]"620m '트리플 원'은 빌딩이 아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마스터플랜의 설계자 다니엘 리베스킨트

실제 그가 내놓은 하모니 타워의 외관은 한국의 전통 연등을 연상케했다. 건물 서쪽과 남쪽 입면에 수직으로 들어선 ‘윈터 가든(Winter Garden)’에서는 현대적인 감각이 엿보였다. 전 층에 걸쳐 조성되는 윈터 가든은 일사량, 습기, 자연환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도록 했다. 또다른 작품 주상복합(R1)에 대해 그는 한국 전통의상의 ‘소매부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강 워터프런트에 위치하게 될 이 건물은 조금씩 회전시켜 설계해 마치 승무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마스터 플래너로서의 책임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대규모 건축물을 음악과 같이 서로 연결한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쁘다”며 “각 설계사들과 같이 사람들의 삶을 연결하고 서울을 지속가능한 도시로 구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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