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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라던 월마트 주총, 아수라장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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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비리 눈감은 이사 연임안에 반대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세계최대 유통체인 월마트의 주주총회는 그 규모나 행사의 의미면에서 남다르다는 평을 받아왔다.


월마트 주주총회는 대규모 체육관에서 열리며 컨트리 송 가수나 유명 연사를 초대하는 등 주주는 물론 직원과 임원간의 화합을 위한 축제의 장이었다.

특히 다른 점은 직원들의 참여다. 상점 책임자들과 직원들이 참여해 회사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고, 우수한 실적을 보인 직원을 표창하기도 하는 뜻 깊은 자리다.


주주총회가 끝나고 나면 참석자들을 초대해 대규모 야외 파티도 벌어진다.

그런데 올해는 이런 행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멕시코 매장 개설과 관련된 뇌물 사건으로 월마트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일부 대주주들이 경영진을 갈아치우겠다는 나서며 주주총회만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와 마켓워치등에 따르면 월마트 주식 470만 주를 보유한 뉴욕시 연금펀드는 오는 6월1일 열릴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측의 이사 재선임안에 반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펀드는 월마트의 오랜 주주였지만 이번에 생각을 바꿨다.


반대 대상은 마이클 듀크 CEO와 전임자인 H 리 스콧, 그리고 S 로버슨 월턴 이사회 의장과 감독이사회 멤버인 크리스토퍼 윌리엄스 캐피털 그룹 CEO와 아른 소렌손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CEO 등 5명이다.


최근 여러 대기업 투자자들이 주총에서 경영진에 대한 지나치게 높은 급여 지급에 대해 반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이처럼 이사의 연임 반대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뉴욕시 연금펀드 관계자들은 월마트 경영진이 지난 2005년에도 불법 이민자 고용과 아동 노동법 위반으로 미국 3개 주에서 문제를 일으켰으나 이를 개선하라는 투자자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더니 결국 더 큰 문제를 일으켰다는 입장이다.


펀드의 관계자인 존 류는 "월마트가 오로지 수익 창출과 점포 확대에만 관심을 두고 있고 2005년 사건에 이어 멕시코에서도 또 문제를 일으킴으로써 경영진이 개선 의지가 없음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멕시코 뇌물건 등이 "단기적으로는 경영 실적을 낼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주주와 모든 이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펀드의 의사대로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월마트의 다른 주요 주주들도 뉴욕시 연금펀드와 뜻을 같이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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