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사 대신 색소폰 연주…승용차 직접 운전하며 청사 떠나, “특허청장 이임식 ‘특허감’이다”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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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이수원(57) 전 특허청장(제21대) 이임식이 화제다.
이 전 청장은 임기(2년)가 끝나는 4월30일 정부대전청사 후생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 역대 청장들이 관행적으로 해왔던 이임사를 생략하고 색소폰 연주로 대신해 눈길을 모았다.
600여 특허청 간부, 직원들이 참석한 행사에서 이 청장은 연주에 앞서 “IT(정보통신) 시대에 이임식도 달라져야 한다”며 “이임인사말은 오늘(30일) 아침 직원들 온라인망에 올려놨으니 읽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임사 대신 뭔가 하긴 해야겠는데 여러분들이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보라”고 주문하자 일부 참석자들이 ‘색소폰!’이라고 말하자 잇달아 3곡을 연주했다.
곡목은 ▲임재범의 ‘사랑보다 깊은 상처’ ▲플래시드 도밍고의 ‘A love Until The End Of Time’(시간의 끝이 없는 사랑) ▲외국 번안곡 ‘올드랭 사인(Old Long Since)’이다. 특히 마지막 곡으로 연주한 올드랭 사인은 이별곡으로 이임의 아쉬움을 음악으로 나타내 행사장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이 전 청장은 이어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청사 앞에서 간부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본인이 직접 승용차를 운전하며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이 전 청장의 비서와 운전기사는 옆자리와 상석인 뒷자리에 앉아 서울로 떠났다.
이 전 청장의 이날 이임식에 대해 특허청 직원들은 한결같이 ‘이임식 자체가 특허감’이란 평가다.
김명섭 특허청 대변인은 “판에 박힌 다른 기관장들의 딱딱한 이임식과 달리 악기연주에다 청사를 떠날 때 승용차를 직접 몰며 떠나는 모습이 매우 이채로웠다”며 “이 전 청장의 이임식은 특허감”이라고 말했다.
1955년 강원도 화천 태생인 이 전 청장은 춘천고, 고려대 경영학과, 사이타마대학교 대학원(정책과학 석사)을 나와 행정고시(23회)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기획예산처 예산실 기금제도과장, 기획예산담당관, 기획총괄과장, 산업재정기획단장, 기획예산처 재정운용실 예산총괄국장, 기획재정부 재정업무관리관, 청와대 비상경제상황실장을 거쳐 2010년 5월1일부터 특허청장으로 몸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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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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